'트럼프 무역 책사' 라이트하이저의 비서실장 출신…트럼프 "무역적자 통제할 것"
트럼프의 '관세전쟁 사령부' 구성 완료…러트닉 상무장관과 더불어 관세정책 키맨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6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의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집권 1기 때 대중국 고율관세 부과에 관여했던 제이미슨 그리어(44)를 지명했다.
국제통상법에 정통한 변호사 출신인 그리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당시 USTR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현재 로펌 '킹 & 스팰딩'의 파트너변호사로 재임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어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제이미슨은 내 첫 대통령 임기 때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싸우기 위해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 관세를 부과하고, 실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대체해 미국 근로자들에게 훨씬 유리하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전직 USTR 대표 라이트하이저 밑에서 그가 한 노력은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 회복에 박차를 가하도록 도왔고, 재앙적인 수십년간의 무역 정책들을 뒤집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제이미슨은 미국의 제조업과 농업, 서비스를 보호하고, 전세계 수출시장을 열어젖힘으로써 USTR이 미국의 거대한 무역 적자를 통제하는데 집중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USTR은 한국의 통상교섭본부와 유사한 성격이나 정부 직제상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국제 통상 교섭, 무역 정책의 수립과 집행, 불공정 무역 조사와 대응 등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그리어는 관세를 무기로 한 보호주의 무역 기조로의 회귀를 주창해온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관세 중시 기조를 설계한 라이트하이저의 후계자격인 그리어를 USTR 대표로 택한 것은 관세가 트럼프 2기 경제 의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재확인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그리어가 공식 지명되면서 관세를 핵심으로 하는 트럼프 2기 경제팀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상무장관으로 월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였던 하워드 러트닉(63)을, 재무장관으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62)를 각각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에 중국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관세 부과 대상은 해당 국가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이며 기간은 미국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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