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경보 속 울릉도 응급환자 4명 한밤중 긴급 이송

연합뉴스 2024-11-27 11:00:43

해경, 헬기 지원 어려워 5001함 동원…"국민 생명 보호에 최선"

울릉도 응급환자 육지로 이송하는 동해해경

(동해=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풍랑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울릉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4명이 해양경찰 경비함정을 이용해 한밤중 육지로 긴급 이송됐다.

27일 동해해경에 따르면 26일 오후 1시 20분께 울릉의료원으로부터 70대 응급환자 A씨를 이송해 달라는 신고를 받았다.

연이어 손가락 골절 환자 2명, 머리 및 입술 심부열상 환자 1명이 더 발생했다.

이날 동해상에는 풍랑경보와 강풍특보 등으로 해경 헬기와 소방헬기 지원이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동해해경은 울릉도 북동방 95해리 해상에서 경비 중인 5001함(삼봉호) 경비함정을 울릉도로 급파했다.

동해해경은 오후 8시 23분께 울릉도 저동항 인근 해상에서 단정을 이용해 응급환자 4명과 의사 보호자 등 총 6명을 경비함정으로 승선시켰고 8시간 동안 항해 끝에 27일 오전 4시 28분께 묵호항으로 무사히 이송했다.

응급환자 2명은 강릉의 병원으로, 나머지 2명은 수술을 위해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풍랑경보로 날씨가 좋지 않아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도서 지역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을 항시 대비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도 응급환자 육지로 이송하는 동해해경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