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이후에도 은행 업무"…탄력·특화점포 늘리는 은행권

데일리한국 2024-11-27 10:35:00
신한은행은 저녁 8시까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이브닝플러스’ 채널을 기존 9개에서 20개로 확대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저녁 8시까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이브닝플러스’ 채널을 기존 9개에서 20개로 확대했다. 사진=신한은행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은행권이 일반점포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탄력점포를 통한 고객 편의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주요 은행은 평일 퇴근 시간대 이후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점포를 확대했다. 향후 은행들이 일반점포 대안책으로 탄력점포를 늘려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들의 일반점포 축소에 대해 금융접근권 보장 책무 이행에 대해 지적하며 금융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은행연합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탄력점포는 현재(10월말) 1048개로 집계됐다. 탄력점포는 은행의 일반적인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과 달리 운영되는 점포로, 주말이나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점포를 의미하기도 한다. 

탄력점포 유형은 ▲관공서 소재 점포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 ▲환전센터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 등이다. 주요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93개 ▲신한은행 88개 ▲하나은행 21개 ▲우리은행 26개 탄력점포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은행들이 저녁 시간대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특화점포를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후 8시까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이브닝플러스' 점포를 기존 9개에서 20개로 확대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오후 6시까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KB 9to6 뱅크'를 기존 10개에서 82개로 늘렸다.

은행권이 영업시간을 저녁 늦게까지 연장하는 데는 대면 고객 확보 확대가 있다. 특히 은행들이 일반점포를 축소하는 데 있어 탄력점포와 특화점포는 대안책으로도 제시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퇴근 시간 이후와 주말 시간대에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업계와 소비자·장애인 단체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 환영사에서 은행들의 점포 폐쇄에 대해 "최근 5년간 국내은행 점포가 1000여개 사라지는 과정에서 금융업계가 금융접근권 보장 책무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점포는 10월 말 5690개로 5년간 1189개 폐쇄됐다. 수도권에서 708개, 비수도권에서 481개가 사라진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은행 탄력점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반점포를 줄여 나가면서 대안으로 탄력점포와 특화점포를 내세울 수 있다"며 "탄력점포와 특화점포 확대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