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사고·파업위기 '3중고'에 빠진 포스코…돌파구 찾나

연합뉴스 2024-11-27 09:00:37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1선재공장 잇단 폐쇄…녹록지 않은 안팎 상황 반영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포스코가 잇단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철강 업계가 불황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잇단 공장 화재에다 노조의 쟁의행위 추진까지 겹치면서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의 대표 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25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72%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회사 측과 협상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협상 추이에 따라 파업을 포함한 다양한 쟁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파업 발생을 막기 위해 노조 측과 추가 교섭을 시도하고 있다.

잇단 사고도 부담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선 이달 10일과 24일에 연이어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빨간불 켜진 포스코 본사

10일 사고에 따른 여파를 완전히 수습하지 못한 채 19일부터 시험 가동하던 중 24일 2차 사고가 났다.

1차 사고로 이미 쇳물 생산이 중단됐고 설비가 파손된 데 이어 다시 설비가 파손됐다.

이에 따라 경찰이 다시 수사에 나서면서 회사는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다.

그나마 공장 가동률이 낮아 당장 철강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장 가동률이 낮다는 것은 제품이 원활하게 팔리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세계적 경기 하락 국면, 국내 건설 경기 불황, 중국산 철강과 일본산 철강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으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포스코의 올해 3분기 매출은 9조4천790억원, 영업이익은 4천3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0%, 39.8% 감소했다.

이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듯 공장 폐쇄도 이어지고 있다.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이 지난 7월, 1선재공장이 지난 19일 각각 가동을 마치고 폐쇄됐다.

포스코는 "회사는 노조와 추가 교섭을 진행하기 위해 소통 중이고 원만하게 교섭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