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그 누구보다 화려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에 통합 우승. 화룡점정으로 MVP까지. 김도영(21)의 2024년은 완벽 그 자체였다.
김도영. ⓒ연합뉴스KBO는 26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김도영은 이날 2024 KBO MVP에 올랐다. 당연한 결과였다. 김도영은 올해 타율 0.347 OPS(출루율+장타율) 1.06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득점과 장타율 부분 1위로 2관왕에 올랐다.
표면적인 성적은 2관왕이지만 김도영의 올 한 해는 위대했다. 김도영은 4월 월간 최초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후 KBO 최초 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최소경기·최연소 100득점, 최소경기·최연소 30홈런-30도루, KBO 최연소 최다홈런, KBO 역대 3번째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KBO 단일 시즌 최다 득점 등 수많은 기록을 부쉈다. 물론 38홈런-40도루로 아쉽게 40홈런-40도루에는 실패했지만 임팩트만큼은 단연 으뜸이었다.
김도영 혼자만 빛난 것은 아니다. 김도영의 소속팀 KIA는 올해 7년 만에 정규시즌 왕좌를 차지했다. 시즌 중반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등 상위권 팀의 거친 추격을 받았으나 이를 모두 뿌리치고 끝내 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V12에 성공했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타율 0.235 1홈런 5타점 1도루로 제 몫을 다했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열린 인터뷰에서 마음속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도영의 이름을 언급했다. 사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후 2년간 제2의 이종범이라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해 완전히 알을 깼고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며 KIA의 통합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수많은 대기록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확정하며 김도영의 MVP 수상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오히려 관심은 김도영의 수상 여부가 아닌 만장일치 여부였다. 그만큼 김도영은 MVP 수상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나갔다. 단, 투표 결과 김도영은 101표 중 95표, 득표율 94.06%로 아쉽게 만장일치에는 실패했다.
김도영은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저에게 있어 가장 큰 상일거 같다"며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기록에 팀의 통합우승, MVP까지. 김도영 인생에 가장 빛난 한 해가 아닐까 싶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