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택연이 2024 KBO 신인왕을 수상했다. 올 한 해를 되돌아본 김택연은 꿈만 같은 1년이었다며 다음 시즌은 세이브왕을 목표로 달려보겠다고 밝혔다.
김택연. ⓒ연합뉴스KBO는 26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MVP와 함께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신인왕의 주인공은 김택연이었다. 2024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택연은 올해 60경기 3승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19세이브는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다. 종전 기록은 2006년 나승현(롯데 자이언츠)의 16세이브였다. 101표 중 93표를 받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두산은 김택연의 신인왕 수상으로 2022년 정철원 이후 2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하게 됐다. 또한 역대 8번째 신인왕 배출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김택연은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신인왕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제가 고졸 신인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것“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만장일치에 대해서는 ”당연히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만장일치에 대한 기대보다 신인왕만 받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비록 만장일치에는 실패했지만 득표율 92.08%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택연은 ”그만큼 차이가 난 것만 해도 감사하다. 좋은 후보가 많았는데 투표해 줘 기쁘다. 영광스럽다. 평생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김택연. ⓒ연합뉴스김택연은 올해를 되돌아보며 ”시즌 전에 저에 대한 물음표가 많았다. 스스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물음표를 조금씩 느낌표로 바꾼 한 해라고 생각한다. 꿈 같은 한 해였다. 서울시리즈부터 시작해 국제대회, 신인왕까지. 시즌 전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1군에 통할지도 의문이었기 때문에 꿈만 같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택연은 “만족도는 100% 중 70%다. 처음부터 완벽한 모습이 아니었고 분명 힘든 적도 많았다. 마지막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 만족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장점을 살리기 위해 부족한 점을 채우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듦이 있었고 좌타자들에게도 약했다. 좌타자들을 상대하는 확실한 승부구가 없었다. 이를 보완할 생각이다. 또한 세컨드 피치의 완성도를 높이고 타자에 서드 피치에 대한 생각을 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택연은 내년 시즌 목표로 ”걱정은 많지만 세이브왕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시즌에 들어갈 것이다. 단, 체력적인 부분, 상대가 더 저를 잘 알 수 있다는 점을 대비해야 한다. 2년차가 어렵다는 말이 많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