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방공체계 파악"…일부국가 내주 나토 회의서 발표 가능성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오레시니크'(개암나무) 발사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나토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우크라이나 이사회(NUC) 대사급 회의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니프로를 겨냥한 이번 (신형 미사일) 공격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위협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이들을 겁박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비판했다.
나토는 "신형 미사일을 배치하더라도 전쟁 향방을 바꾸거나 나토 동맹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 고위 당국자들은 화상으로 신형 미사일 발사 관련 상황·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특히 회원국들은 내달 3∼4일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새로운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방공체계가 무엇인지 파악했다고 AFP 통신이 나토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일부 회원국들은 외교장관회의에서 방공체계 추가 지원을 발표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계기로 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연말까지 IRIS-T 방공시스템 2기를 추가로 인도[https://www.yna.co.kr/view/AKR20241126164700109?section=search]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19일과 20일 연이틀 사정거리 200∼300㎞의 에이태큼스(ATACMS), 스톰섀도 등 서방산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타격하자 21일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쏘는 것으로 응수했다.
오레시니크의 정확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나토와 러시아 모두 IRBM이라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사정거리는 3천∼5천500㎞로 추정된다.
또 핵탄두를 여러 개 탑재할 수 있는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체'(MIRV)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 후 대국민 연설에서 "초속 2.5∼3㎞인 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한다"면서 현재 오레시니크를 요격할 수 있는 방공수단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러시아 국방부가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활용한 본토 공격에 '보복'하겠다고 추가 예고하면서[https://www.yna.co.kr/view/AKR20241126163851080?section=search] 나토 회원국들도 방공체계 추가 지원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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