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채권 포럼'…"국고채 금리 하락 여력은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국고채 200조원 시대'를 맞아 5∼10년물 중심으로 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재균 채권전략팀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5년 채권·크레딧 시장 전망 및 투자 전략에 대한 채권 포럼'에서 "2025년 국고채 연간 발행 한도는 약 201.3조원으로, 올해 대비 42조원 이상 증가로 제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고채 발행량이 만기별로 2∼3년물은 -1.3조∼12조원, 5∼10년물은 13.3조∼41.7조원, 10년 초과물은 0.2조∼15.4조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늘어난 단기물 비중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낮출 경우 국고 5∼10년물 발행량이 가장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는 "국고 3/10년 스프레드 확대를 견인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안 팀장은 이처럼 대규모로 발행된 국고채의 원활한 소화를 위해서 지난해 중단된 한국은행의 단순 매입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단순 매입 정책이 국고채 공급 확대 시 시장 안정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며 "국고 5∼10년물 중심으로 매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11월 세계국채지수(WGBI)에 실제 편입 시 외국인의 원화채 장기 투자 성향이 강화될 것이고, 특히 3∼10년물 중심으로 국고채 순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안 팀장은 국고채 금리 전망에 대해 "기준 금리 인하가 이미 선반영돼 실제 내년에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국고채 금리 하락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국고채 발행량 증가와 미국의 커브 스팁(단기 채권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장기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현상) 흐름에 동조화해 "내년 상반기까지 커브 스티프닝 흐름 우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미국의 통화 정책에 대해 "고용 수요 감소 및 물가 안정 흐름 확인은 추가 금리 인하의 명분이 된다"면서 "2025년 상반기 금리 인하가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크레딧/자산전략 총괄은 "올해 10월 기준 금리 인하가 시작됨에 따라 크레딧 채권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공급 물량 부담을 고려할 때 공사채보다는 나머지 섹터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문제는 정부의 대응으로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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