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콘도 인근서 집회…납북자 단체 "살포 시 미리 공지"
(강원 고성=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강원 고성지역 주민들이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했다.
'현내면 대북 전단 살포 방지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강원 고성군 현내면 금강산 콘도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현내면은 대한민국 최북단 접경지역으로,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한 생존권의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집회를 연 장소는 앞서 납북자 단체가 이른 시일 내 대북 전단 살포를 예고하며, 다음 달 중순까지 집회 신고를 한 곳이다.
이에 현내면 번영회, 이장단협의회, 주민자치회 등 고성지역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비대위는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이곳에 농기계를 주차, 납북자 단체 관계자 집합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대북 전단 살포로 발생하는 모든 경제적 손해와 주민의 생존권 위협은 이를 행한 단체에 있다"며 "현내면민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마련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내면은 과거 금강산 육로관광을 진행한 상징적인 곳으로, 통일의 관문이라는 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희 현내면 번영회장은 "대북 전단 살포 시 물리적 충돌로 막을 생각은 없다"며 "마을 여건 등을 고려해서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납북자 단체 측은 이날도 대북 전단 살포 의사를 명확히 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에 있는 가족을 찾기 위한 '납치된 가족 소식지 보내기' 활동"이라며 "살포할 경우 미리 일정 등에 대해 공유하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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