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오전 5시30분께 리투아니아 빌뉴스 부근에서 국제특송기업 DHL이 운용하는 보잉 737-400 기종 화물기가 착륙하려고 빌뉴스국제공항에 접근하다 추락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화물기 승무원 4명이 부상해 병원에 후송됐고 이 가운데 최소 1명이 숨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인근 주택에 있던 12명은 모두 대피해 주민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공항을 몇 ㎞ 앞두고 추락했다"며 "수백 m를 미끄러진 뒤 그 파편이 주택 1채와 부딪혀 이 주택 일부가 손상됐다"고 말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엔 눈이 내린 한 교외 마을 상공으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며 접근하다가 추락한 뒤 폭발한 듯 큰 화염에 휩싸이는 영상이 게시됐습니다.
이 화물기는 독일 라이프치히 공항을 이륙했으며 사고 지점은 빌뉴스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1.3㎞ 거리인데요.
추락 원인 조사에 착수한 리투아니아 정부는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독일도 현장 조사팀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사고였는지, 아니면 사보타주(파괴 공작)에 의한 하이브리드 공격인지 진지하게 자문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테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러시아의 사보타주로 의심되거나 확인된 사건이 속출하는 상황인데요.
앞서 지난 7월, 영국과 독일 DHL 물류센터에서는 북미행 항공기에 실릴 예정이던 소포에서 연이어 화재 발생한 바 있으며 현지 언론들은 "러시아 공작원이 소포에 인화 장치를 부착했을 가능성을 당국이 수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제작: 김해연·변혜정
영상: 로이터·AFP·X @trbr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