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해진 수교 75주년에 '관계 이상' 관측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수교 75주년을 맞아 올해를 '조중(북중) 우호의 해'로 선포한 북한과 중국이 최근 관계가 소원해져 '이상 기류'를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4월 북한에서 개막한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 행사가 열리지 않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은 언제 열리는가"라는 연합뉴스 질문에 "만약 소식이 있다면 우리가 제때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중국은 올해 4월 평양에서 열린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공식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파견했고, 자오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우의를 과시했다.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뒤 평양을 찾은 중국 최고위급 인사로,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 시점까지만 해도 올해 북한과 중국 사이의 인적 교류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개막식 이후 북한과 중국 사이에선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고위급 교류가 관측되지 않고 있다.
관례대로라면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은 올해 중 베이징에서 열리고, 북한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필두로 한 대표단을 중국에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올해를 한달가량 남긴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은 없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9월 27일 브리핑에서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 등 양국 간 교류 일정을 소개해달라는 취재진에 이날과 마찬가지로 "만약 소식이 있다면 우리가 제때 발표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중조는 산과 물이 이어진 우호적 이웃 국가로 양국 관계의 기초는 깊고 튼튼하며 이익이 밀접히 연계돼있다. 중국은 중조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계속해서 조선(북한)과 함께 양국 지도자의 중요 공동인식을 따라 중조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잘 수호·공고화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도 함께 덧붙이며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두 달이 흐른 이날 브리핑에선 이런 언급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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