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지방 부활 가장 중요…광주·전남 상생TF 추진"
호남의 지지율 추이, 민주당 리더십·체제 바로미터 분석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이재명 당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무죄로 한고비를 넘긴 더불어민주당이 텃밭 광주·전남에서 민생 행보를 재개하며 지지율 정비에 나섰다.
대정부·여당 투쟁은 당이, 이 대표는 민생 경제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 속에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심 구애를 시작했다.
민주당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26일 광주시와 전남도를 잇따라 방문해 "민주당이 호남 발전을 가장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좋은 결과를 확신했기 때문에 (선고 다음 날인) 오늘로 (방문) 날짜를 잡았다"며 "이재명 대표는 5개의 재판에서 15번의 산을 넘어야 하는데 2개의 작은 산을 넘었고 남은 산을 차분하고 착실하게 다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최대 지지처이자 민주화의 성지인 호남을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집권하면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 중 하나가 지방 부활"이라며 "10·16 영광·곡성 재선거 때 민주당에 잘하라는 지역민과 당부와 질책을 깊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칭 광주전남상생발전TF를 구성하기 위해 민의를 모으고 있고 연내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광주·전남을 초광역권으로 발전시키고 전북은 강소 권역으로 독자적 발전을 꾸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뿐 아니라 민주당 중앙당까지 TF에 참여해 에너지, 행정 통합, 민간·군 공항 이전 문제 등을 연구하고 추진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행보는 호남의 지지율 추이가 민주당의 향후 리더십과 체제를 판가름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에서 지지세가 오르고 있는 조국혁신당에 대한 견제구가 함께 포함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영광·곡성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선전한 데 이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 유죄 선고 직후 시행된 여론조사에서도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상승해 당 안팎에서 지지층 이탈 방지와 중도층 표심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명진 더연정치랩 대표는 "민주당이 큰 변곡점을 맞을 때 민심을 주도하는 것은 결국 호남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호남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들의 현안도 당 지도부가 직접 챙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은 당내 파열이 계속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이번 무죄 판결이 결속의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