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관객의 뇌리에 오래 남을 연주를 하고 싶었습니다. 재홍 씨와 우리만의 유니크한 레퍼토리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깃털이 날리는 듯한 리듬과 아티큘레이션이 돋보이는 드뷔시, 조금 더 밀도 있고 점성이 느껴지는 풀랑크, 곡 길이와 무게감까지 모든 측면에서 깊이 있는 메트너의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드뷔시, 풀랑크, 메트너를 선곡한 이유를 꼼꼼하게 설명하며 리사이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12월 6일(금) 2024 M 아티스트 활동의 대미를 장식할 ‘김동현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마포문화재단의 상주음악가 제도 ‘2024 M 아티스트’로 활동해온 김동현은 2019년에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만19세 나이로 3위를 차지하며 한국 역대 입상자 중 최연소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다.
올해 7월 3일 ‘M 아티스트 리사이틀Ⅰ’ 무대를 시작으로 9월 6일 제9회 M 클래식 축제 야외 리사이틀 ‘Moon Sonata’, 10월 11일 M 클래식 축제 교향악 시리즈 ‘KBS 교향악단 x 김동현’까지 세 번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오는 12월 6일 M 아티스트로서 마지막 리사이틀 무대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동갑내기 연주자이자 10년 지기 죽마고우인 박재홍 피아니스트가 협연자로 함께한다. 박재홍은 2021년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과 함께 4개의 특별상을 휩쓸며 젊은 거장 연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다. 올해 초 김동현이 M 아티스트로서 4번의 공연과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마지막 공연의 협연을 제안했고 박재홍 피아니스트가 흔쾌히 승낙하며 이번 무대가 성사됐다.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에서 처음 만나 10년 넘게 우정을 다져온 두 연주자는 고민 끝에 세 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엄선했다. 드뷔시와 풀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국내에서 잘 연주되지 않았던 메트너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으로 환상의 브로맨스 호흡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곡인 메트너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은 김동현이 이번 무대를 준비하며 처음 접한 곡이기도 하다. 그는 “메트너의 곡들은 다른 작품에 비해 유명하진 않지만, 작품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탐구되고 연주될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가 생각하는 메트너의 소나타는 “주제와 하이라이트가 한눈에 들어오기보다는 전체 곡을 듣고 나면 그제야 와 닿는 매력이 있는 곡이다”라며 “관객이 이 곡을 끝까지 들을 수 있도록 연주로 이끄는 것이 이번 공연의 미션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동현은 “스스로 작품을 선정하고 준비하는 M 아티스트 활동은 연주자가 자주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기에 이러한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며 “한 해 동안 성장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올 한해 M 아티스트로 활동한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