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도 흔들려…달러화는 강세
"주먹 날린 뒤 협상하자는 것"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추가 관세[https://www.yna.co.kr/view/AKR20241126031552009]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자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하면서 미국 달러화가 상승하고 아시아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취임 당일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6일 오후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한때 0.7% 급등했다.
반면 멕시코 페소는 1.3% 급락하며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캐나다 달러도 한때 1% 이상 떨어지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캐나다 달러는 낙폭을 조금 만회해 0.9% 하락했다.
중국 역외 위안화 가치도 한때 0.4%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0.61%,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48%, 대만 가권 지수는 0.76%, 중국 선전종합지수는 0.33% 각각 내린 상태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4% 올랐다.
싱가포르 소재 유니온 방카르 프리비의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키어란 칼더는 "차기 미국 대통령이 일찍 시작했지만, 이는 2016~2020년을 잊은 사람들에게만 놀라운 일"이라며 "이것이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이다. 1단계로 얼굴에 주먹을 날린 뒤 2단계로 이제 협상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먼웰스 뱅크 오브 오스트레일리아의 전략가 캐롤 콩은 "트럼프의 추가 관세 위협은 미국 달러에 또 다른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은 트럼프 발언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앞서 전날에는 중동 긴장 완화로 3.4%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추가 관세 발언은 전날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와 국채 가격이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한 뒤 나왔다.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베센트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를 시장 친화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협상을 통해 최대한 얻어내려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종종 시사했지만 지난 15일 폭스뉴스 기고문에선 관세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도쿄 미즈호 증권의 수석 전략가 쇼키 오모리는 "시장이 베센트 지명자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한 것"이라며 "베센트가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미국 재정에 영향을 미칠 궁극적 권한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있기 때문에 글로벌 자산에 변동성이 큰 4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