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실형 직원' 업무 배제 안 한 TP 원장도 감사 의뢰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시의회가 근무지 무단이탈 문제가 제기된 광주시 출자·출연기관 대표에 대한 특정 감사를 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2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시 감사위원회에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에 대한 특정 감사를 의뢰했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업무 시간 중 집 근처 PC방에 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PC방에 자주 가느냐. 일과 시간에는 안 가느냐"는 심철의(더불어민주당·서구4) 광주시의원의 질의에 "갔을 때는 (그곳에서) 일을 했다"고 답변했다.
심 의원이 "PC방에 자주 가 있어서 대면 결제가 어렵다는 말이 있다"고 하자 김 대표는 "제가 PC방에 가면 (업무를 많이 해) 직원들이 두려워한다. 앞으로는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산업건설위원회는 김 대표가 사적 활동을 위해 무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보고 감사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김영집 광주테크노파크(TP) 원장 등이 성범죄로 실형을 받은 직원을 직무 배제하지 않고 사건을 인지한 지 1년 10개월, 1심 선고가 난지 8개월 만에 늑장 징계한 데 대해서도 특정 감사를 의뢰했다.
시 감사위원회는 조만간 위원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감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감사위원회는 해당 사안들이 특정감사 요건에 부합하는지, 내년 종합감사 계획 변경이 필요한지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외부에 있을 때 직원들이 보도자료 등을 봐달라고 하면 인근 PC방에 가서 처리한 적이 몇차례 있다"며 "저의 부족한 행실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감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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