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인성도 MVP였다. 2024 KBO MVP 김도영이 자신을 보며 조금의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도영(가운데). ⓒ연합뉴스KBO는 26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은 퓨처스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시상을 시작으로 KBO 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시상식, KBO 심판상 시상으로 진행됐다.
뒤이어 각 포지션에서 우수한 수비를 펼친 9명의 선수가 받을 수 있는 KBO 수비상 발표 및 시상을 진행하며, 마지막으로 2024 KBO 신인상과 영예의 MVP 주인공을 발표하고 시상식을 마칠 예정이다. KBO 수비상은 지난 24일과 25일 미리 공개됐다.
시상식의 마지막 꽃인 MVP의 주인공은 김도영이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김도영은 올해 타율 0.347 OPS(출루율+장타율) 1.06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득점과 장타율 부분 1위로 2관왕에 올랐다.
표면적인 성적은 2관왕이지만 김도영의 올 한해는 위대했다. 김도영은 4월 월간 최초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후 KBO 최초 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최소경기·최연소 100득점, 최소경기·최연소 30홈런-30도루, KBO 최연소 최다홈런, KBO 역대 3번째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KBO 단일 시즌 최다 득점 등 수많은 기록을 부쉈다. 물론 38홈런-40도루로 아쉽게 40홈런-40도루에는 실패했지만 임팩트만큼은 단연 으뜸이었다. 김도영은 101표 중 95표를 받아 득표율 94.06%로 MVP에 올랐다.
김도영은 "큰 시상식에서 MVP를 받아 영광스럽다. 야구에만 전념하게 도와준 KIA 대표님, 구단주님, 단장님께 감사하다. 이자리에 올라올 수 있게 도와준 이범호 감독, 코치님께도 감사하다. 묵묵히 지지해준 가족도 고맙다. 올해 KIA가 통합우승을 했다.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겸손하게 운동하겠다. 또 항상 느낌표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도영은 자신을 대표하는 밈 중 하나인 "그런 날 있잖아요.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날이"라는 말을 하며 "그때 누가 '너를 믿어라'라고 해줬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중에 누가 너를 보면 위안을 얻을 것이라 말했는데 그런 날들이 항상 떠오르는 사람들이 지금의 저를 보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올해 자신의 점수를 100점 만점 중 80점으로 매겼다. 김도영은 이유로 "수비를 중요시하므로 20점은 수비에서 깎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도영은 끝으로 "입단할 때는 정신이 없어 이렇게 유명해질 거라는 생각도 못 했다. 시즌 중반 성적이 한국 야구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이런 얘기에 보답하기 위해 야구장에서 파이팅있게 하고 야구장 밖에서도 더 이슈되는 행동을 했다. 나이를 먹더라도 한국야구가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항상 겸손하게 야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