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서현진X공유가 선사하는 미스터리 멜로 시너지 '기대' [스한:현장] (종합)

스포츠한국 2024-11-26 13:47:27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배우 서현진과 공유가 ‘트렁크’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26일 오전 강남구 언주로 라움아트센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서현진, 공유, 정윤하, 조이건, 김동원, 김규태 감독이 참석했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이날 김규태 감독은 ‘트렁크’ 제작 계기에 대해 "처음 연출 제안을 받고 대본을 봤는데 솔직히 조금 당혹스러웠다. 분명 너무 재밌는데 묘하고 신선하면서도 소설적이었다. 인물들의 심리나 관계가 쉽게 간파되지 않더라. 스스로도 '이게 뭐지?'라는 궁금증과 함께 빠져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차 이들의 심리가 이해되며 공감대가 쌓이더라. 그런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연출을 해도 재밌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규태 감독은 작품을 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서현진과 공유를 언급했다. 그는 "이보다 더 우선순위는 서현진과 공유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당연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기대됐다"고 말했다.

‘트렁크’는 미스터리와 멜로 장르가 섞인 작품이다. 이에 김규태 감독은 이러한 장르적 요소를 적절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김규태 감독은 "독특한 미스터리 멜로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다만 어떤 사건이라는 외면적인 사건보다는 인물의 심리적인 미스터리에 방점을 찍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현진은 ‘트렁크’에서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된 여자 노인지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이 선뜻 와닿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행간과 여백이 많은 것이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서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공유는 극 중 결혼하고 지독히 외로워진 남자 한정원 역을 맡았다. 그는 ‘트렁크’의 묘한 매력에 이끌렸다면서 "원작이 가진 기획의도가 마음에 들었다. 사람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은 다른 결로 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또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재밌을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서현진은 이번 작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공유에 대해 ‘생각이 같은 사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친해질 노력도 필요 없었다. 대본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생각하는 결이 비슷했다. 흥미로웠다”고 했다. 공유 역시 “엇비슷한 게 아니라 정말 생각이 같다. 내가 속으로 생각한 걸 그대로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규태 감독은 서현진 공유와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두 사람과 함께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기대 이상의 작업이었다"며 "사실 두 분 모두 연기 고수지 않나. 그런 두 사람이 작업을 할 때 진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서로를 계속해서 배려하고 조언과 격려를 하는데 거기서 나오는 하모니가 사랑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윤하는 결혼으로 삐뚤어진 욕망을 드러내는 여자 이서연 역을 연기했다. 노인지 한정원의 기간제 결혼에 시작점이자 갈등과 위기를 불러오는 존재다.

이서연과 결혼해서 진짜 사랑을 하게 된 남자 윤지오 역의 조이건과 노인지 곁을 맴도는 수상한 남자 엄태성 역의 김동원이 참신한 매력과 독보적인 시너지를 발산한다.

조이건과 김동원은 오디션을 통해 '트렁크'에 합류했다. 조이건은 "처음 대본을 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받았다. 평소 하고 싶었던 연기들이 윤지오에 많이 녹아있었다. 오디션 때부터 많이 바랐는데 선택을 받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김동원은 "저 역시 '트렁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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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태 감독은 조이건과 김동원을 위해 캐릭터 설정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보다 매력적인 윤지오, 엄태성이 탄생했다. 그는 "두 배우를 비슷한 시기에 오디션을 봤다. 작가님과 내가 생각한 지오와 태성은 아니었다"며 "지오의 경우 조금 더 묵직하고 마초남 느낌의 연하남을 원했고 태성은 꽃미남 스타일의 순수한 미소년 이미지를 그렸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두 배우를 보는 순간 매력에 빠졌다. 어떻게 보면 감독이 배우에게 꽂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나로서도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트렁크'에서는 서현진과 공유의 배드신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김규태 감독은 "우리 작품은 톤앤매너가 비현실적인 설정값을 가진 현실 이야기다. 그런 부분에서 남녀 간의 사랑과 인물간의 관계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배드신이 필요했다"며 "그렇다고 자극적으로 사용하진 않았고 작업적으로 필요한 부분 안에서 적절하게 담고자 했다"고 촬영 의도를 밝혔다.

이어 서현진은 "사실 캐릭터 설명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면 불필요할 만큼은 요구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다"고 했다. 공유는 "오히려 배드신이나 애정 장면보다는 혼자 샤워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급하게 운동해야 할 때가 많았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규태 감독은 ‘트렁크’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그는 "결국 중요한 포인트는 시청자들이 인지와 정원의 멜로적인 감정선을 잘 따라오길 바랐다. 그들의 서사에서 재미와 감동을 느끼다 보면 본인들만의 해석이 가능한 포인트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 '트렁크'는 오는 29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