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엑시노스2600' 생산 어려울수도…2나노 공정 수율 낮아"

데일리한국 2024-11-26 13:45:59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이보미 기자] 삼성전자가 ‘엑시노스2600’에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26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26 시리즈에 탑재될 예정인 칩셋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IT매체 기즈모차이나는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엑시노스2600의 생산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 수율은 10~20%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의 선단 공정 경쟁력에 대해 의문점이 든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 때문에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에 외주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를 TSMC를 통해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수율 문제는 개선될 수 있으나 이는 생산 비용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파운드리 시설을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의 칩을 삼성 모바일사업부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외부 업체를 통해 칩을 생산할 경우 구매비 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돈 되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파운드리에 힘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파운드리 분야는 투자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대신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출하를 늘리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7나노, 5나노, 4나노 등 미세공정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라인의 가동률을 최근 크게 낮췄다.

기즈모차이나는 3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엑시노스2500‘의 수율이 20% 미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칩셋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플래그십폰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낮은 수율로 인해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여기에 전량 탑재될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언론은 최근 삼성전자의 선단 공정 경쟁력이 약해진 틈을 타 TSMC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5나노, 3나노 등 선단 공정에서 TSMC의 유일한 경쟁사는 삼성전자다.

이 매체는 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가 한국의 주 52시간 근무 규제로 제약을 받고 있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팀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임원들에게 퇴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27일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해왔다.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11월말에 인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