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미국의 세계적인 기타 제조사 깁슨(Gibson)이 ‘트럼프 기타’ 소유주인 ‘16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자사 상표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깁슨의 상징적인 레스폴 바디 모양을 카피했다는 게 이유다.
트럼프 기타(Trump Guitars)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추천한 것이라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기타 공식 홈페이지엔 트럼프가 직접 이 기타를 들고 있는 사진이 게재돼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기타를 홍보하기도 했다.
깁슨 기타가 문제를 제기했둣이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일렉트릭 기타에 사용되는 바디 모양이다. 이 바디 형태는 전형적인 깁슨 레스폴 디자인과 닮아 있다.
사진='기타닷컴' 캡처트럼프 기타 모델 중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사인한 일부 모델은 16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빠른 시간에 매진을 기록했다. 트럼프 사인이 없는 아메리칸 이글과 프레지덴탈 시리즈는 210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트럼프 기타의 프렛보드엔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문구가 진주로 각인돼 있다. 트럼프가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대선 구호로 사용한 것으로, 흔히 ‘MAGA’란 줄임말로 잘 알려진 문구다.
트럼프기타는 고가의 가격과는 달리 미국에서 제작되진 않았다. 홈페이지에 의하면 “이 기타는 여러 공급업체에서 제조됐으며 국내 및 국제적인 부품/기능을 모두 포함한다”고 기재돼 있다.
사진='트럼프기타' 홈페이지깁슨은 이전부터 자사의 여러 디자인을 무단 침해하는 것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따라서 최근 몇 년 동안 강력한 법적 제제를 취하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재 딘(Dean) 기타와 진행 중인 소송이다.
AP뉴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최신 브랜드 사업은 최대 10,000달러에 달하는 기타”라고 비꼬았다.
모자, 운동화, 성경, 비트코인에서 이제 악기(기타)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의 일련의 행위에 대해 ABC뉴스는 22일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감시 단체들은 트럼프가 강력한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면 윤리 규칙의 집행이 연방 정부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기타 홈페이지는 문제가 된 깁슨 레스폴 타입 일렉트릭기타 사진에 ‘Sold Out’이란 문구를 크게 박아 기타 몸체 부분을 가린 상태다. 현재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있는 트럼프 사진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