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기구 예비 평가 마쳐…"권고사항 반영해 국내외 절차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한양의 수도성곽'이 예비 평가에서 등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로부터 '한양의 수도성곽'(영문 명칭 'Capital Fortifications of Hanyang')의 예비 평가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예비평가는 각 국가가 세계유산의 등재 신청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부터 자문기구와 사전 논의해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을 높이고자 2021년 도입한 제도다.
이코모스 측은 평가 결과를 통해 "한양의 수도성곽이 등재 기준(ⅲ)에 근거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의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세부 기준 가운데 하나인 기준 'ⅲ'은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 증거가 되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또한 이코모스는 "진정성과 완전성의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이코모스는 현장 실사 없이 1년여간 서류를 심사해 예비 평가를 진행한다.
국가유산청은 "예비평가에서는 잠재적으로 OUV가 있는지 (요건 충족 여부 등을) 주로 본다. 잠재적 OUV가 있다는 것은 등재를 추진해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모스 측은 유산의 보호·관리체계 강화 방안 마련, 추가적인 비교·분석 연구 등을 함께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서울시, 경기도, 고양시 등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권고사항을 반영하면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외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조선(1392∼1910)의 도읍지였던 한양 방어를 위해 축성한 성곽을 일컫는 유적으로, 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을 아우른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4월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한양의 수도성곽을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하면서 예비평가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국내에서는 '등재 신청 대상'으로 최종 선정돼야 등재 신청서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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