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발진' 숨 못 쉬는 아기, 3분 만에 응급실 이송한 경찰

연합뉴스 2024-11-26 11:00:36

수원고색파출소 직원들, 아이 안고 엄마 뛰어들자 신속 조치로 생명 구해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경찰관님 도와주세요. 아이가 갑자기 숨을 안 쉬어요."

파출소에 들어서는 A군과 부모

지난달 13일 오후 3시 24분께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고색파출소로 아이를 안은 부모가 다급하게 들어왔다.

결혼식 참석을 위해 인근을 지나다가 아이의 이상 상태를 확인하고 119를 부를 새도 없이 곧바로 눈에 띈 파출소를 방문한 것이다.

아이는 만 18개월인 남아로, 고열 증세로 의식이 혼미해진 채 숨을 잘 쉬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고색파출소 이종한 경장과 김태영 경사는 즉시 아이와 30대 엄마를 순찰차에 태웠고 평소 숙지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향해 곧바로 출발했다.

그 사이 파출소에 남은 경찰들은 119에 상황을 공유하고, 인접 병원에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다행히 모자가 향하고 있던 병원의 응급실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경장은 사이렌을 켜고 병원까지 3.3㎞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려 3분 만에 응급실에 도착했다.

곧바로 응급조치를 받은 아이는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아이는 돌발성 발진으로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엄마는 며칠 뒤 파출소를 다시 찾아 "아이가 갑자기 의식이 흐려져 다급한 순간이었는데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 경장은 "가까운 병원이나 응급실의 위치를 숙지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지체 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며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찰차에 A군을 태우는 이종한 경장

st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