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행정 자동화 플랫폼 개발…지스트, 지역문제 해결 우수상

연합뉴스 2024-11-26 11:00:36

차량 관제·쓰레기 불법 배출·수거량 분석 통계 업무 자동화

지스트, 지자체 성과공유회서 우수상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 청소업무 효율화를 극대화한 기술이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26일 지스트에 따르면 AI대학원 이문원 산학교수 연구팀은 2023년 5월부터 약 20개월 동안 광주시 광산구 청소행정팀과 환경직 실무 요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리빙랩'(Living Lab)을 운영했다.

'생활 실험실'이란 뜻의 리빙랩은 주민이 주도적으로 생활 속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사회혁신 정책을 뜻한다.

주민공감 지역문제 해결사업의 하나로, 민간기업과 지자체도 지역주민과 협력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역문제 해결에 나섰다.

연구팀은 리빙랩과 생활쓰레기 수집·운반 현장을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광산구 청소행정 업무 자동화 플랫폼 '슈퍼버킷(superbucket.kr)' 개발을 과제로 삼았다.

광산구 생활쓰레기 수거 업무는 시설관리공단에 위탁돼 통상 차량 1대와 인력 3인으로 구성된 23개 수거팀이 주 6일 수거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 이후 생활 쓰레기양과 미수거 사례가 급증했고, 이러한 문제를 데이터 기반 업무 효율화를 통해 해결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연구팀은 청소차량 후면의 3D 카메라와 운전석 AI 장치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투입되는 종량제봉투의 종류 갯수 부피 무게 위치 시간을 측정하고,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전체 수거 데이터를 통계 분석하는 서비스를 고안했다.

이후 청소행정업 종사자들과 논의를 거쳐 단순했던 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배차·차량관제(FMS)·운행일지·불법배출·운행일지·운행경로 관리·수거량 통계분석 등 청소행정 업무 전반에 요구되는 기능을 통합했고 사용자 관리 기능까지 갖춘 공공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진화시켰다.

이는 공공 부문이 소프트웨어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형태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제품 구매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인프라 투자 관리 비용 부담이 없이 항상 최신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

성과를 인정받은 이 소프트웨어는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2024 과학기술 활용 주민공감 지역문제 해결 사업' 성과공유회에서 2위(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쓰레기 문제는 문명사회의 어두운 이면이며, AI 혁신기술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며 "광산구와 협업해 개발한 청소행정 업무 자동화 플랫폼인 '슈퍼버킷'이 전국 지자체로 확산돼 공공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