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12월 채권종합지표↓…"고환율 등 여파 시장심리 위축"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채권 전문가 10명 중 8명은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6일 이런 내용의 '12월 채권시장 지표'를 공개하며 금리 동결 답변을 한 전문가 비율이 83%로 전달 조사(36%) 때보다 대폭 뛰었다고 밝혔다.
설문 응답자 중 17%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로는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대에 진입해 고환율 고착화 우려가 커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 금리에 대한 전망은 64%가 '보합'을 점쳐 가장 답변이 많았다. 하락할 것이라는 반응은 24%, 상승한다고 본 이들은 12%로 각각 집계됐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시장의 호재로 인식된다.
채권시장 종합지표(BMSI)는 111.5로 전월(116.5)보다 5.0p가 떨어졌다.
BMSI는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해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일 경우 채권시장의 심리가 위축됐음을 나타낸다.
금투협은 미국 대선 이후 고환율 기조가 계속되고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신중론이 퍼지면서 채권시장 심리도 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물가와 환율에 관한 채권시장 심리는 모두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30%로 전월 때(8%)보다 4배 가깝게 늘었고 물가하락을 예측한 답변은 3%에 불과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로 안정적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환율 및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을 전망한 답변도 21%로 전달(4%)보다 많이 증가했고, 환율 하락을 내다본 이들은 31%로 전월의 45%보다 대폭 줄었다.
금투협은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의 지연 가능성을 언급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산의 우려가 깊어지는 등의 요인 때문에 환율 상승 전망이 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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