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무부 장관 후보자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를 지명하자 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며 화답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0.06포인트(0.99%) 오른 44,736.57에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03포인트(0.30%) 오른 5,987.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18포인트(0.27%) 오른 19,054.8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 역시 이날 1.6% 올라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금요일인 지난 22일 저녁 재무부 장관 후보자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베센트를 고심 끝에 지명했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의 파격적인 내각 인선을 지켜보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던 투자자들은 전문성과 합리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베센트의 재무장관 낙점 소식에 안도했다.
시장 일각에선 온건파인 베센트 후보자가 트럼프 당선인의 과격한 관세정책을 중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임스 릴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관세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가운데 베센트의 재무장관 지명으로 재정 관련한 주요 우려가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베센트 후보자는 앞서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은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미 국채 수익률도 크게 하락(국채가격 상승)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26%로 직전 거래일인 22일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6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인플레이션 가속 우려에 급등하며 한때 4.5% 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이날 급락으로 하루 만에 대선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베센트 후보자 지명 소식과 더불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곧 휴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유가와 금값은 급락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3.01달러로 전장보다 2.16달러(-2.87%)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68.94달러로 전장 대비 2.30달러(-3.23%)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종가는 온스당 2625.22로 전장보다 3.22%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 종가는 온스당 2640.40달러로 전장보다 2.5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