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경남)=데일리한국 문병우 기자] 오태완 의령군수가 국회와 중앙부처를 방문하며 내년도 국가 예산 확보와 지역 현안 사업 관철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 군수는 지난 22일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위한 국비 예산 반영을 강력히 건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오 군수는 “의령군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인 조선말 큰사전 편찬과 조선어학회 설립을 주도한 이극로, 이우식, 안호상 선생의 출생지로, 한국어 보존과 연구의 상징적인 장소”라며 박물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박물관은 한국어 사전 관련 상설 전시뿐 아니라 한국어 자료 보존과 연구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전재수 위원장은 “국회 학술발표회에서도 여야 모두가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사업으로 정부 차원에서도 의지가 분명한 만큼, 타당성 검증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사업 방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령군은 해방 이후 우리말 보전과 표기법 정립의 '모태'가 된 지역으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의 논리적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용역 예산이 반영되면 박물관 건립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 군수는 이에 앞선 지난 21일, 지역구 박상웅 국회의원과 국가도로망 남북6축 노선 연장 및 4·26사건 피해자 지원 특별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국비 확보를 위한 공조를 강화했다.
같은 날 김영곤 교육부 차관보와의 면담에서는 신반정보고등학교의 소방안전마이스터고 전환을 요청하며 소방전문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환경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의령군은 지난 7월 교육부로부터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되며 3년간 9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한 바 있어, 이번 요청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오 군수는 “의령군은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가치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국가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국회와 중앙부처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령군의 역점 사업이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과 소방안전마이스터고 전환이 지역 발전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