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박 도운 보험사 두 곳도 제재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영국 정부가 다른 나라 선박으로 위장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출하던 일명 '그림자 함대' 선박 30척을 추가로 제재했다고 AFP와 로이터 등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이탈리아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제재를 발표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영국의 러시아 선박에 대한 최대 규모의 제재 패키지라고 강조했다.
제재 대상 선박들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 제재를 우회하는 데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60달러로 제한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소유 구조가 불투명한 낡은 유조선들을 이용해 원유와 가스 등을 수출해왔다.
영국 외무부에 따르면 이번에 제재받은 선박의 절반이 지난해 한 해 동안 수출한 원유만 43억 달러(6조원 상당)어치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그림자 함대'는 총 73척으로 늘었다.
미국은 비슷한 이유로 러시아 선박 39척을 제재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의 제재 리스트에 오른 러시아 선박은 19척이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그림자 함대의 운영을 돕는 러시아 보험회사 두 곳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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