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과 제도개선 등으로 부채 늘어 자기자본 12.8% 감소"
(서울=연합뉴스) 이율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1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하락과 제도개선에 따른 보험부채 할인율 하락 등으로 부채가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의 자기자본은 작년 말보다 12.8%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4년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생명보험사 22개, 손해보험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은 13조3천9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조5천624억원(13.2%) 늘었다.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3천7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천956억원(12.6%) 증가했다.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로 보험손익이 개선됐고, 이자·배당수익 등 자산운용수익 증가로 투자손익이 좋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8조90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천668억원(13.6%) 증가했다.
장기보험 판매 확대 등에 따라 보험손익이 개선됐고, 이자수익과 금융자산 평가이익 등으로 투자손익도 좋아졌다.
3분기까지 수입보험료는 170조94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조7천824억원(4.8%) 증가했다.
생명보험사 수입보험료는 80조8천313억원으로 4조3천724억원(5.7%) 늘었고, 손해보험사 수입보험료는 89조2천636억원으로 3조4천100억원(4.0%)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는 보장성·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증가했지만,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이 감소했고, 손해보험사는 장기·일반·퇴직연금의 수입보험료가 증가했지만, 자동차보험은 감소했다.
보험사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4%와 11.3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07%포인트(p), 2.08%p 상승했다.
총자산과 총부채는 1천257조원, 1천110조3천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각각 30조7천억원(2.5%), 52조2천억원(4.9%) 증가했다. 반면 자기자본은 146조7천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1조5천억원(12.8%) 감소했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보험상품 판매확대와 자산운용 수익 증가 등으로 보험·투자손익이 개선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면서 "다만, 금리하락과 제도개선에 따른 보험부채 할인율 하락 등으로 부채가 증가하면서 자기자본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상업용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보험사의 당기손익과 재무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잠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