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이동경, 클래스의 세징야, 놀라운 양민혁 [24 K리그 결산①]

스포츠한국 2024-11-26 05:30:00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K리그2의 정규시즌은 지난 9일, K리그1의 정규시즌은 24일 모두 종료됐다. 아직 충남아산과 대구FC, 서울 이랜드와 전북 현대의 승강 플레이오프가 남아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의 기록은 정규시즌 기록과는 분리되기에 정식 기록은 모두 계산이 끝났다.

2024시즌 인상적인 기록을 남긴 세명의 선수를 살펴본다.

왼쪽부터 이동경, 세징야, 양민혁. ⓒ프로축구연맹 왼쪽부터 이동경, 세징야, 양민혁. ⓒ프로축구연맹

▶군대를 안갔다면… 아쉬운 이동경

시즌 초반 울산 HD의 이동경은 대단했다. 4월까지 한달반동안 8경기 7골 5도움이라는 정말 믿기지 않는 성적을 올렸다. 2005년 ‘사기 유닛’으로 반시즌만 뛰고 K리그 MVP를 탔던 이천수가 소환될 정도.

하지만 4월을 끝으로 이동경은 입대해야했고 훈련소와 신병 교육 등을 거치다보니 사실상 5,6월을 대부분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

축구선수로 전성기를 보내다 갑자기 군대에 들어가 군사교육을 받고 축구와는 다른 삶을 살다보니 자연스레 컨디션 난조를 겪을 수밖에.

울산 HD가 아닌 김천 상무 소속 이병으로 돌아온 이동경은 시즌 초반의 이동경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후에도 이동경은 18경기에 나가 5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입대전 8경기 7골 5도움과 입대후 18경기 5골 1도움의 기록에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고작 26경기만 뛰고 18개의 공격 포인트는 오히려 이동경이 군입대를 하지 않고 계속 뛰었다면 얼마나 대단한 시즌을 보냈을지 아쉽게 만든 활약이었다. K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이동경이기에 군 입대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연맹

▶조금 있으면 35세 맞아? 클래스의 세징야

오는 29일이면 35세가 되는 대구FC의 세징야. ‘대팍의 왕’ 세징야는 올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다. 사실상 4월은 통째로 쉬었다. 11월 역시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며 플레이오프 역시 출전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나올때만큼은 정말 그 ‘클래스’가 대단했다. 30경기 11골 8도움으로 K리그1 공격포인트 2위. 11위에 그친 대구에 세징야마저 없었다면 12위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닌 대구였을 것이다. 38경기를 뛰고 7골 13도움으로 유일한 20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수원FC의 안데르손도 세징야가 30경기만 뛴게 아니었다면 따라잡혔을지 모른다.

최근 2~3년 사이 세징야의 노쇠화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세징야는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고 올시즌 역시 나올 때만큼은 확실했다. 활동량이 많은 축구에서 35세까지 필드 플레이어로 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세징야는 노장임에도 단순히 잘 뛰는걸 넘어 K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부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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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맞아? 놀라운 양민혁

2006년 4월생. 현 강릉제일고 3학년의 학생. 강원FC의 양민혁이 K리그 데뷔시즌에서 38경기 12골 6도움의 엄청난 기록을 남기고 손흥민의 토트넘 훗스퍼로 떠나게 됐다.

고3이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자 조현우(울산 HD)와 함께 K리그 MVP 후보까지 올라간 상황. 영플레이어상은 만장일치가 예상될 정도로 확정적이다.

어린것도 어린거지만 실력 자체가 워낙 출중해 국가대표에도 뽑혔고 리그 2위로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강원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오죽하면 마지막 경기 종료 후 윤정환 감독이 양민혁과의 이별에 눈물을 흘렸을 정도.

전성기의 형들도 해내지 못하는 활약을 고3이 해냈고 그 잠재성은 이제 세계 최고 무대인 EPL로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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