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뷰] 연 누적 수주 5조 삼성바이오로직스…'초격차' 벌린다

뷰어스 2024-11-26 00:00:22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제약사와 연이어 빅딜 수주를 성사시키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누적 수주액 5조원을 달성,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에서 초격차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 9304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 2건을 체결했다. 각각 7524억원과 1780억원 규모의 계약으로 수주 금액을 합하면 전년도 전체 수주 금액(3조5009억원)의 약 30%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올해 첫 계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시 기준 총 11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11개월 만에 전년도 수주 금액의 1.5배에 달하는 5조3000억 원의 수주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올 한해에만 미국,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전역에서 초대형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대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시작으로, 지난 10월에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기록을 3개월여 만에 경신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올해만 1조원 규모의 빅딜을 총 3건 체결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22조54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수주 성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만큼 내년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는 전망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ℓ만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이 완공되면 1~4공장을 포함해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오는 2032년까지 6~8공장을 추가로 지어 생산용량을 132만4000ℓ로 확장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5공장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공장, 생물보안법 수혜 등을 기반으로 성장폭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제1·2바이오캠퍼스 인근에 500리터 규모의 ADC 전용 CDMO 시설을 건설, 올해 말 준공할 예정이다.

지상 4층 규모의 이 ADC 생산시설은 세계 최대 CDMO시설(항체 생산시설)인 송도 1·2캠퍼스 인근에 자리잡은 지리적 이점과 기존 항체·세포주 기술을 바탕으로 초기 개발단계부터 상업생산까지 ADC 개발·생산의 전 과정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는 생물보안법을 하원에서 통과시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탄탄한 트랙레코드(과거에 달성한 성과)를 바탕으로 5공장 수주 활동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연이은 대규모 수주에 따라 5공장의 수주 완료 및 6공장 착공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고 이에 따라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선아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 통과로 인해 미국 내 중국CDMO 기업 우시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수주 문의가 작년 대비 100% 가량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만 1조원대의 수주 계약을 두 건 체결했고, 매 분기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4공장 램프업 속도와 최근 수주 규모를 감안할 때 2025년에는 계획대로 6공장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