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도 협약 당사국…美 "일정시간 작동후 비활성화" 강조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일부 국가가 대인지뢰 사용을 재개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캄보디아에서 대인지뢰금지협약의 이행 점검을 위해 열린 회의에 보낸 연설문을 통해 대인지뢰로 인한 "위협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특히 "여기에는 일부 협약 당사국의 대인지뢰 사용을 재개하는 것과 일부 당사국이 이러한 무기를 제거하겠다는 약속의 이행을 지체하는 것이 포함된다"면서 협약을 비준한 164개국은 "그들의 임무를 다하고 협약을 확실히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인지뢰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뒤 나왔다.
대인지뢰는 사람이 밟으면 폭발하는 무기로, 발목 또는 무릎이 절단되거나 부상이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민간인이 크게 다칠 수 있어 대표적인 비인도적 무기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1997년 대인지뢰를 금지하고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도록 하는 대인지뢰금지협약(오타와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엔 우크라이나 등 164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미국, 남·북한, 러시아 등은 비가맹국이다.
미국은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대인지뢰는 일정 시간만 작동하는 '비지속성 지뢰'라고 강조하고 있다.
매설 이후 최장 2주면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비활성화돼 전쟁이 끝난 뒤 민간인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게 미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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