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오스틴 공장서 제대로 처리 안 된 폐수 흘려보내"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환경오염 방지 규정을 계속해서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입수한 텍사스 오스틴 수도 감독 당국 등의 자료, 내부고발자가 환경보호청(EPA)에 보낸 메모 등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오스틴 수질 감독 당국은 테슬라가 9천 갤런 이상의 폐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채 도시 하수구에 배출했다고 지난 6월 초 테슬라에 통보했다.
지난 8월 말 텍사스환경위원회(TCEQ)는 특정 대기오염 물질 배출 허용 한도를 초과하고 편차를 공개하지 않는 등 5건의 위반 사항을 테슬라에 전달했다.
WSJ은 테슬라가 공장 증설 기간에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테슬라 공장이 수개월 동안 오스틴 인근에 독성 오염물질을 쏟아부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테슬라는 세금 인센티브와 규제 감독 완화, 일반적인 정치 환경 등을 이유로 2021년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오스틴으로 이전했다.
WSJ은 테슬라 경영진이 환경오염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생산량 감소를 피하기 위해 단기적인 땜질 처방에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오스틴 공장 관리자들이 환경 문제에 대한 경고를 제기하는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했다고 전직 직원들은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직원들은 생산 속도를 늦추면 해고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오스틴 공장의 한 환경 규정 준수 직원은 "테슬라가 적절한 환경 관리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거짓말해달라고 반복해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여러 사업장에서 유해 폐기물을 불법으로 처리한 혐의로 기소돼 약 2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납부한 바 있다.
또한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 과정에서 26만2천 갤런의 폐수를 허가 없이 텍사스 습지에 내다 버린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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