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전화 "죽음 막기 위해 함께 행동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는 192켤레의 신발과 192송이의 꽃이 함께 놓여 있었다.
신발 아래는 숫자 '1672'가 색지로 그려졌고, 그 아래로는 17개의 파란색지가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세계 여성 폭력 추방 주간의 시작일인 이날을 기념해 진행한 '192켤레의 멈춘 신발' 퍼포먼스다.
11월 25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이다.
정부는 2019년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시행을 계기로 이날부터 12월 1일까지를 '여성폭력추방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과 주변인은 192명이고, 이 중 17명은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보호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언론 보도를 통해 본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한 여성살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년(2009∼2023년)간 1천672명의 여성과 그 주변 사람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올해도 고양시와 동두천시, 부산 등에서 여성들이 폭력 피해로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으나 살해당한 사건이 연이어 보도됐다"며 "수사·사법기관의 적절한 조치를 못 받은 피해자가 생명을 잃는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여성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당하지만 국가는 제대로 된 사죄도, 조치도, 근절 대책 마련도 하지 않고 있다"며 "세상을 떠난 여성을 기억하고 분노하고, 이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함께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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