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민간 자선·봉사단체…팔레스타인 가자지구서 퇴치 사업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소아마비를 퇴치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퇴치할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답은 나와 있고, (퇴치까지) 거의 다 왔습니다."
25∼27일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로타리 연수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국제로타리클럽 스테파니 얼칙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롯테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파키스탄 등지에서 소아마비 환자 발병률이 늘고 있다는 지적에 손가락으로 집게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이만큼 (퇴치까지) 가까이 접근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最古)·최대 민간 자선·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클럽은 1905년 미국 시카고에서 결성된 '시카고로타리클럽'을 모태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200여국에 회원 120만명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1927년 '경성로타리클럽'으로 시작해 현재 회원 약 7만명이 활동하고 있다.
로타리는 1985년 소아마비 퇴치 운동에 뛰어들었고, 세계보건기구(WHO)·유니세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과 함께 소아마비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로타리가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기부한 액수만도 27억달러(약 3조7천854억원)에 달한다. 또 자원봉사를 통해 전 세계 30억명 이상의 아동을 소아마비로부터 보호했다고 로타리 측은 설명했다.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오염된 물 등을 통해 퍼지며 전염성이 강하지만 예방 접종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사라진 '구시대 감염병'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하는 등 보건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얼칙 회장은 올해 9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가자지구에서 '긴급 소아마비 퇴치 사업'을 벌였다고 했다.
그는 "로타리는 50만 달러(약 7억원)를 들여 소아마비 백신을 구입했고, 파트너 요원들이 직접 가자지구를 방문해 백신을 투여했다"고 설명했다.
윤보선 전 대통령 장남인 윤상구 한국 로타리 백주년기념회 회장이 차차기(2026∼2027년도) 회장으로 확정된 데 대해서도 얼칙 회장은 "영감을 주며 로타리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윤 차차기 회장의 비전은 보다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로타리의 약속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한국 로타리가 2027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데 대해서는 "한국 로타리 회원들은 앞으로의 100년 동안 한국과 전 세계에 평화와 회복력을 가져다줄 방법을 구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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