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통합 암운?…교통대측 교명선정 투표 연기

연합뉴스 2024-11-25 16:00:33

충북대만 내일 실시…교통대 "통합신청서 관련 협상 안 돼"

28일까지 교육부에 통합신청서 제출 어려울 수도

(청주·충주=연합뉴스) 김형우 천경환 기자 = 2027년 3월 출범을 목표로 충북대학교(청주)와 통합을 추진 중인 국립한국교통대(충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던 통합대학 교명에 대한 구성원 투표를 돌연 연기하기로 해 두 대학의 통합 작업에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교통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글

교통대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충북대와 통합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교명선정 투표 및 보완 통합신청서 제출 관련 찬반투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연기한 투표를 언제 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두 대학은 4개의 교명 후보 명칭을 놓고 오는 26일 학생·교원·직원·조교 투표를 해 가장 선호도가 높은 교명을 토대로 이달 28일까지 교육부에 보완된 통합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한 바 있다.

후보 명칭은 기존 교명인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충북대학교와 함께 글로컬충북대학교, 한국국립대학교이다.

교명선정 투표만 하기로 한 충북대와 달리 교통대는 보완한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할지를 묻는 투표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었다.

교통대 관계자는 "충북대와 협의 과정에서 우리 대학의 구성원 투표에 부칠만한 통합신청서안을 최종적으로 만들지 못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8일까지 보완 통합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제재가 따르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두 대학은 유사학과 통폐합, 대학 본부 위치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여전히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대는 충북대와 추가 협의를 통해 조속히 통합신청서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충북대는 예정대로 통합신청서안 설명회를 이날 진행하고 다음 날 교명선정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통합신청서안에는 쟁점 사안은 생략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 측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두 대학이 내일 투표를 마치고 28일까지 교육부에 보완 통합신청서 내려고 했다"며 "교통대 측이 투표를 언제 할지도 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두 대학은 학교 간 통합신청서 제출을 전제로 지난해 11월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 대학 30곳을 2026년까지 선정해 학교당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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