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가 밝힌 축구협회장되면 재원 마련 방안은 (종합)

스포츠한국 2024-11-25 15:08:13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A매치만 104경기를 뛴 한국축구의 레전드인 허정무(69)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벌총수인 정몽규 현 회장이 가진 재력에 어떻게 축구인인 허정무가 맞설지가 초미의 관심사. 허정무 후보는 어떤 계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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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몽규 회장이 2013년부터 3선을 한 대한축구협회장은 현재 정 회장이 4선 출마를 할지 미지수인 상황. 2016년과 2021년 단독 후보로 3선에 성공했던 정 회장은 후보로 나온다면 허정무로 인해 처음으로 경쟁자를 맞이하게 된다.

허정무는 선수로 A매치 104경기 30득점의 기록을 남긴 한국 축구 레전드. 선수시절 1980년대 초반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활약하기도 했고 선수 은퇴후에는 지도자로 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역임하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에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도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첫 원정월드컵 16강을 이끌었다. 축구대표팀 감독만 두 번한 이력을 가진 허정무는 지도자로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거쳐 2014년부터 행정가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대전 하나시티즌의 재창단 때 사장으로 지난해까지 팀을 운영했다.

현 대한축구협회의 문제점에 대해 “의사결정 구조가 문제다. 독단적 운영 방법으로 인해 제대로 의사가 전달되지 못했다. 개인에 의해서 결정됐다. 감독 선임 등은 협회장의 생각만으로 되어서는 안된다. 시스템의 부재였다. 시스템이 제대로 구현됐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투명, 공정, 상식에 맞는 결정을 해야한다. 윗사람 눈치만 보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힌 허정무.

출마 선언을 하고 가장 관심을 모은건 허정무가 어떻게 현대가가 독점하다시피한 ‘거대 조직’ 대한축구협회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지다.

천안축구센터에 재벌 총수(정몽규 회장)도 재원 마련에 힘들어하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 대기업 총수들이 축구협회장을 하며 어느정도 찬조와 기부를 했다. 그러나 대규모 큰 자금을 선뜻 내놓은 적은 없었다. 저는 축구인으로써 2001년도에 용인 축구센터가 지어지는데 기여했다. 국가의 보조없이 용인시 지차체가 310억원을 들여 만들게 했다. 당시 제가 국회도 찾아다니고 시에 브리핑도하고 시의원 설득하며 용인축구센터를 만들었다. 파주도 그랬다”며 “발로 뛰겠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천안시, 문체부, 관련기업들을 찾아가며 도움을 받겠다. 이렇게 벌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빚덩이에 앉게 된다. 최소화해야한다”고 말했다.

허 후보자는 “야구를 예로 들겠다. 야구가 어렵다가 허구연 총재가 취임하셔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그분이 기업총수가 아니다. 저도 야구의 허구연 총재 못지 않게 해낼 자신이 있고 발로 뛰면서 반드시 만들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천안축구센터 완공에 대해 “그동안 어떻게 진행됐는지 면밀히 파악해 대책을 세워야한다. 필요하다면 한기업이 아닌 다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거다. 재원 마련도 여러각도로 생각해야한다”며 “일단 면밀히 분석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겠다. 비즈니스맨이 되어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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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용인축구센터, 파주축구센터 등을 건립하는데 발로 뛰고 행정가로써의 경험을 바탕으로 발로 뛰며 야구의 허구연 총재처럼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허정무 후보.

내년 1월8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과연 허정무의 이런 계획은 투표권자인 각지역 축구협회장들에게 어떻게 어필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