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우리나라 전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늘어났음에도 증권투자이익이 크게 줄면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 감소로 인해 15%대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개월 만에 10%대까지 떨어지면서 수익률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추이(단위: 조원) ⓒ금융감독원25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자산운용사(483사)의 운용자산은 163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1612조2000억원) 대비 21조6000억원(1.3%) 증가했다.
9월말 기준 펀드수탁고는 1027조원으로, 이 중 공모펀드 396조2000억원(38.6%), 사모펀드 630조8000억원(61.4%)로 집계됐다.
공모펀드(396조2000억원)는 6월말(389조7000억원) 대비 6조5000억원(1.7%)이 늘었다. 이 가운데 채권형이 8조원, 주식형 1조7000억원, 혼합채권이 5000억원 증가했다.
사모펀드(630조8000억원)는 6월말(618조4000억원) 대비 12조4000억원(2.0%) 늘었다. 이 가운데 채권형과 부동산, 특별자산이 각각 8조원, 4조1000억원, 2조1000억원 증가했다.
9월말 기준 투자일임계약고는 606조8000억원으로 채권형(447조5000억원), 주식형(95조3000억원), 혼합자산(22조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중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4208억원으로, 전분기(5760억원) 대비 1552억원(26.9%)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1조3079억원으로 전분기(1조3139억원) 대비 60억원(0.5%) 줄었다. 이는 수수료수익이 344억원(3.2%) 늘었으나, 증권투자이익이 591억원(42.5%) 감소했기 때문이다.
영업비용(9092억원)은 9092억원으로 전분기(8508억원) 대비 584억원(6.9%) 늘었다. 이는 증권투자손실이 106.7%(57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회사별로 보면 전체 자산운용사(483사) 중 222사가 흑자, 261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54.0%)은 전분기(43.7%) 대비 10.3%포인트 늘었다. 특히 일반사모운용사(404사) 중 235사(58.2%)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분기 적자회사 비율(394사중 188사, 48.0%) 대비 10.2%포인트 증가했다.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을 나타내는 3분기 ROE는 10.8%로, 전분기(15.2%) 대비 4.4%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 측은 “3분기 전체 자산운용사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따른 국내 및 해외 채권 수요 증가로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펀드수탁고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분기 대비 수수료수익은 소폭 증가했으나, 증권투자손익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은 향후 금리 변동 및 국제 정세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채권형 펀드를 포함한 전체 펀드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자산운용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