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 3점, 출토 맥락이 명확하게 밝혀진 첫 사례"
(서천=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충남 서천여고 운동장에서 임진왜란 직전 제작된 소형화포들과 조선시대 건물지가 발견됐다.
25일 서천군에 따르면 서천여고에 모듈러 교사와 다목적 체육관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매장유산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승자총통 1점과 소총통 2점, 서천읍성 관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4곳 등 총 14기의 유구와 5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1호 건물지에서 출토된 소형 화포 3점은 모두 모병부에 명문이 각인돼 있어, 제작 시기와 제작자 이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소승자총통의 제작 시기는 1587년(선조 20년) 6월, 무게는 3근 4량, 화약량은 3전, 총탄은 3개이다. 제작한 장인의 이름은 충운이다.
소총통 2점은 1591년(선조 24년) 11월 제작됐으며 무게는 각각 5근 1량과 4근 11량이며, 화약량은 3전, 제작 장인 이름은 이함이다.
이들 화포가 출토된 1호 건물지는 일반 건물지와 달리 화재 피해 예방을 위한 화방벽 구조가 있어, 군기고 터일 가능성이 있다.
허영산 서천군 문화체육과장은 "이전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소승자총통(19점)과 소총통(2점)은 모두 출토 위치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화포 3점은 출토 맥락이 명확하게 밝혀진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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