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허정무(69)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축구협회장에 나간다고 하니 ‘감히’라는 말도 들었다며 쉽지 않은 출마 결심임을 밝혔다.
허정무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정몽규 회장이 2013년부터 3선을 한 대한축구협회장은 현재 정 회장이 4선 출마를 할지 미지수인 상황. 2016년과 2021년 단독 후보로 3선에 성공했던 정 회장은 후보로 나온다면 허정무로 인해 처음으로 경쟁자를 맞이하게 된다.
허정무는 선수로 A매치 104경기 30득점의 기록을 남긴 한국 축구 레전드. 선수시절 1980년대 초반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활약하기도 했고 선수 은퇴후에는 지도자로 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역임하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에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도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첫 원정월드컵 16강을 이끌었다. 축구대표팀 감독만 두 번한 이력을 가진 허정무는 지도자로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거쳐 2014년부터 행정가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대전 하나시티즌의 재창단 때 사장으로 지난해까지 팀을 운영했다.
허정무는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 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하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출마 결심 배경을 밝혔다.
축구협회장 선거를 나간다고 하니 압박을 받진 않았는지 묻자 “많이 들었다. 지금도 많이 듣고 있다. 이렇다 저렇다 얘기도 하고, ‘감히’라고 하는 말도 들었다”며 “하지만 저는 의외로 그런것에 두려움이 없다. 도전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저는 어떤 소리도 두려워하지 않고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젊은 축구인의 대한축구협회 행정 참여에 대해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하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그런 분들이 협회에 잠깐 들어갔다 나가기만 했다.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걸로 알고 있다. 반드시 젊은 인재,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한국 축구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