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우리 동네 열 지킴이’ 한난… ‘혁신·효율·안전·공정과 투명’ 내세워

데일리한국 2024-11-25 13:13:59
한난은 정용기 사장 취임 직후 수립한 4대 경영방침을 기반으로 변화와 혁신에 나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한난은 정용기 사장 취임 직후 수립한 4대 경영방침을 기반으로 변화와 혁신에 나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가 열수송관, 열배관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여러 차례 일어난 열수송관 파열 사고가 한난과 무관해서다. 한난은 몇 해 전 사고를 계기로 절치부심한 결과 현재 ‘무사고’라는 성과를 일군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한난은 집단에너지사업법을 근거로 설립됐다. 주거지와 상업지에 집단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게 책무다. 집단에너지사업의 대표적인 사업인 지역난방사업을 펼친다. 열수용가에 발전소 폐열을 수송해 난방과 온수를 제공한다. 열수용가들이 별도의 보일러를 설치 않아도 된다. 

한난은 발전소에서 버려지던 열을 난방에 재활용해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열병합발전소를 분산형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해 송전선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있다.

한난은 현재 19개 사업장에서 집단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전국에 34개 집단에너지사업자 중 기준 사업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한난, 정용기 사장 4대 경영방침 통해 쇄신

한난은 2022년 말 정용기 사장 취임 직후 4대 경영방침을 수립했다. 그 결과 올해 발표된 2023년 공공기관에서 '우수(A)' 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다. 정 사장이 제시한 4대 경영방침 가운데 ‘혁신경영’과 관련된 ‘집단에너지사업의 미래 대비’, ‘효율경영’과 관련된 ‘재무건전성 개선 노력’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한난은 국내 최초로 반도체 산업폐열을 난방열로 활용하고자 삼성전자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시간당 400Gcal의 폐열을 재활용해 연간 376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의 자구노력을 추진해 2023년 매출 3조9536억원, 당기순이익 1994억원의 재무성과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2023년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5.98%p 상승한 8.56%를 기록하고 1인당 노동생산성은 4억7121만원을 웃돌고 있다.

한난은 공공부문 ESG 경영을 선도해 공기업 유일 2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에너지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저소득층 난방요금을 감면하는 과정을 자동화했으며 고객 입장에서 애로사항을 선제적으로 해소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난은 각각 주요사업 비계량 부문 1위, 에너지 공기업 가운데 경영관리 효율성 부문 1위, 고객만족도 향상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아리포프 우즈벡 총리(왼쪽)를 만난 정용기 한난 사장.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아리포프 우즈벡 총리(왼쪽)를 만난 정용기 한난 사장.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 혁신·효율·안전·공정과 투명 담은 4대 경영방침

정용기 사장은 취임 직후 정부과제와 경영환경을 반영해 4대 경영방침을 수립했다. △미래를 대비하는 혁신경영 △성과를 창출하는 효율경영 △국민이 신뢰하는 안전경영 △공정하고 청렴한 투명경영을 골자로 삼았다.

한난은 4대 경영방침에 따라 하나 둘 성과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한난은 ‘혁신경영’을 통해 성숙기에 접어든 집단에너지사업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며 집단에너지 사업의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올해 3월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반도체 산업폐열을 활용한 지역난방 공급을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의 폐열도 국내 최초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 사업자와 협의 중에 있다.

아울러 지난 6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 기간에 한난은 우즈벡과 열병합발전을 포함한 지역난방 분야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우즈벡 총리의 요청으로 뉴타슈켄트 신도시 지역난방 도입을 주제로 면담을 진행했다.

지난 8월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재생에너지 통합발전센터’ 개소식을 갖고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최대 98.5%이라는 발전량 예측 정확도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에너지원을 추가로 발굴해 ICT기술이 바탕이 된 GW급 ‘한난형 통합발전소’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한난이 경영혁신을 위해 작년 11월 개최한 '새로한난'의 모습.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한난이 경영혁신을 위해 작년 11월 개최한 '새로한난'의 모습.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한난은 ‘효율경영’을 실현하고자 조직 효율화, 사업 조정과 가치사슬별 효율 개선, 활용도 낮은 자산 매각 등 재무건전성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2023년 20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며 부채비율은 2022년말 기준 281%에서 2023년말 기준 254%로 27%p 하락했다.

아울러 내년 창립 40주년을 대비해 IT와 디지털을 기반으로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고자 ‘Smart;한난’을 기치로 내세웠다. 플랜트 운영을 자동화하고자 열병합 발전소에서 발전 출력이 실시간으로 변동되더라도 열 생산과 공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열병합발전소도 유연성 전원임을 증명했고 플랜트 운전에서 최종 목표인 ‘원터치 운영(One-Touch Operation)’을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안전한 건설공사 환경을 조성하고자 ‘스마트 안전관리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스마트 자재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실시간으로 자재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수요를 예측하며 자재 조달 공급망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한난은 ‘안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한난 마스터’를 선발해 전사 각 사업장의 안전 현안과 문제점을 현장에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맞춤형 컨설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성과지향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무재해 달성 우수사업장에 포상을 수여하는 ‘무재해 등급 인증제(Safety Together Club)'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한난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실천하고자 정용기 사장은 '청어포증 백어맹황’(淸於包拯 白於孟黃)'이라는 문구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포청천보다 더 맑고 맹사성과 황희보다 더 깨끗하게’라는 뜻이다.

모든 업무를 ‘대화 토론형’으로 진행해 의사결정과정을 투명하게 마련하고 각 구성원들이 업무의 목적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또 사장을 포함한 모든 간부들에게 솔선수범을 요청하며 관용차 운영, 업무추진비 사용 등 사소한 부분에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청렴레시피’라는 이름으로 부패방지법, 이해충돌방지법 등에 따른 신고 방법을 직원들에게 직접 알려주기도 했다. 정 사장이 직접 나서 ‘청렴소통간담회’를 진행하고 부서별로 젊은 직원 1명씩 ‘청렴패트롤’로 선발해 현장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한난 본사의 야경. 정 사장이 제시한 4대 경영방침을 기반으로 불철주야 변화와 혁신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한난 본사의 야경. 정 사장이 제시한 4대 경영방침을 기반으로 불철주야 변화와 혁신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