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자동차 사고는 운전자들이 가장 염려스러워하는 부분이다. 사고 발생 시 보험사를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과실 비율에 대해 현장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며, 공업사를 찾아 차량 수리를 맡겨야 하는 등 사후 처리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수리에 따른 보험료 인상, 차량 감가 등을 고려해 여러 공업사를 찾아다니는 일도 다반사다. 차량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정품 부품 사용 여부 등에 대해서는 찾아간 공업사의 신뢰도를 전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다. 커뮤니티에서는 멀쩡한 부품까지 교체하는 과잉 수리로 일명 ‘바가지’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김기환 위페어 대표는 자동차 수리 시장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신념 하나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수리 시장에 대한 그간의 인식을 개선하고, 운전자들에게 보다 투명성 높은 수리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위페어는 자동차 수리 시장에 관심을 가진 저를 포함한 공동 창업자 3명으로 시작한 회사”라며 “운전자들이 사고 수리 과정에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현 시장을 무조건 바꿔보자는 생각 하나 만으로 뭉친 팀”이라고 소개했다.
위페어는 자동차 수리 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고 이에 맞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컨시어지 서비스는 전반적인 차량 수리 과정을 회사가 직접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자동차 사고 발생 시 10명 중 7명은 보험사 협력 공업사가 아닌 직접 어느 공업사에 맡길지, 비용은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한다”며 “이 같은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어려운 전문적 지식들로 인해 판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서는 회사 내부에 있는 보험사 출신 전문가들이 차량 사진을 보고 1차적으로 견적 상담을 진행하며, 이후 보험처리 여부와 함께 공업사 차량 입고 및 차량의 수리 진행과정을 투명하게 실시간으로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시장이 잘 되려면 소비자나 공급자 간의 신뢰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이 같은 부분이 무너져 있는 상태”라며 “실력 있고 열심히 하시는 기술자분들이 많은 만큼 잘 매칭해 소비자들도 지불한 비용에 맞는 합리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신생 업체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시장에 나오기까지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맞닥뜨린다. 자동차 수리 시장에 뛰어든 위페어의 고민 중 하나는 시장에 대한 관심도다. 김 대표는 “모빌리티 충전, 차량 판매, 전기차, 자율주행 등과 같은 분야는 투자와의 연계성이 높은 반면 애프터 마켓인 수리 영역은 시장의 관심도가 떨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오렌지플래닛. ⓒ조민욱 기자최근 위페어는 스마일게이트그룹의 비영리 창업재단인 오렌지플래닛에 합류한 뒤부터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오렌지플래닛 내 전담 매니저로부터 투자 관련한 멘토링, 오렌지플래닛 패밀리사들과 현실적인 소통 등으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지원 프로그램 ‘오렌지가든’을 시작으로 ‘오렌지팜’까지 6개월 이상 지원받고 있는데, 특히 오렌지플래닛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오렌지플래닛 관계자는 “위페어의 사업 역량, 추진력,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 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지원을 시작하게 됐다”며 “특히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할 차세대 창업가 육성’이라는 오렌지플래닛 슬로건에 부합하는 스타트업으로 보고 있다”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위페어는 오렌지플래닛을 통해 사업의 방향성도 보다 확고히 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오렌지플래닛을 통해 초기 서비스 구축 방향에 대한 조언을 잘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의 투자 유치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IR을 받는 과정에 대해 세부적인 교육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창업 초기부터 시작해 IPO까지의 전 과정을 함께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오렌지플래닛이 이 같은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단계를 잘 거쳐 훗날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며 “나아가 자동차 수리 시장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