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자산운용이 영풍에 대해 행동주의에 나섰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고려아연을 손에 넣기 위해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등을 문제삼고 나선 가운데, 오히려 영풍이 행동주의펀드에 지적을 받았다.
머스트자산운용은 25일 영풍에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6.62%를 전량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 지분 2% 이상을 보유한 비지배 주주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강성두 영풍 사장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소각 목적이 아닌 자사주는 취득하면 안되고 그게 주주를 위하는 길이 아니다’고 발언했다”면서 “영풍이 지난 10년 이상 소각하지 않고 지속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고 소각하는 것에 대한 정관 조항을 추가해달라”고 요구했다.
영풍에 대한 이사회 결의로 빠르게 시행할 수 있는 무상증자에 무게를 두지만 10분 1의 액면분할도 요구했다. 영풍은 유통 주식수가 많지 않고 거래량이 적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의 주당 순자산은 200만원을 초과해,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로만 거래돼도 주당 100만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또한 영풍이 가진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옵션대상 주식수가 영풍 보유주식의 약 60%, 풋옵션 행사 가능일이 도달하면 즉시 행사할지 여부, 영풍과 장형진 고문의 할당비율 결정 계획 등에 대한 설명 요구다.
머스트자산운용은 투자 부동산에 대한 자산재평가도 요구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은 서울 중심부에 알짜 빌딩 두 곳을 비롯한 여러 부동산을 소유 중이고 그 시장가치의 합산은 현재 시가총액을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고 회사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며 “오랜기간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고 있어 그 실질 가치가 장부가치로서 반영되지 못하고 있고, 시장참여자와 주주들이 그 가치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 행사를 통해 현재 시가총액의 2~3배에 달하는 현금이 유입되는 경우에 그 현금 자산에 대한 활용 계획에 대해서고 공개를 요구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PBR 0.14에 거래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유입되는 현금의 최소 30% 이상을 주주환원(현금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하여 회사의 자산이 전체 주주를 위해 경영될 계획임을 발표하면 영풍이 한국 자본시장의 좋은 밸류업 사례가 될 것”이라며 “형식적인 답변이 나오면 한국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영풍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