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는 현대건설 잡은 '9연승' 흥국생명 독주 채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4-2025시즌 남자 프로배구 시즌 초반 판도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1라운드 3승 3패로 주춤했던 대한항공은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4연승을 질주하며 7승 3패, 승점 23으로 순위표 꼭대기에 자리했다.
대한항공은 어깨를 다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에게 공격 한쪽 날개를 맡긴 것이 급반등에 주효했다.
줄곧 단독 1위를 지키던 현대캐피탈은 지난 23일 안방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점수 0-3으로 덜미를 잡혔다.
대한항공보다 1경기를 덜 치른 현대캐피탈(7승 2패·승점 20)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전에서 승점 3을 획득하면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는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를 깰 유력한 후보는 3위 우리카드(5승 4패·승점 14)다.
우리카드의 외국인 주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는 16일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6∼8주 진단을 받았다.
이후 대한항공(1-3)과 OK저축은행(1-3)에 연달아 패했던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따내고 외국인 에이스 없이 승리하는 법을 익혔다.
김지한-이강원 쌍포와 촘촘하게 쌓은 블로킹 벽으로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우리카드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맞붙는다.
우리카드는 선두 경쟁에 뛰어드는 게 목표고,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KB손해보험(3승 6패·승점 10)은 연승을 이어가 중위권으로 도약하는 걸 기대한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프로배구 2라운드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윤봉우 KBSN 해설위원은 두 팀의 대결을 50대 50 박빙으로 봤다.
윤 위원은 "아히가 빠진 우리카드에서 결국 김지한의 역할이 크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김지한이 해줘야 공격이 풀릴 것"이라고 봤다.
KB손해보험은 국가대표 공격수 나경복과 세터 황택의가 돌아온 뒤에도 고전하다가 최근에야 이들의 합류 효과를 보고 있다.
윤 위원은 "KB손해보험은 결국 리시브다. 나경복에게 상대 서브가 집중되면서 팀 리시브 수치가 좋지 않다. 리시브가 안 되면 세터 황택의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결국 리시브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KB손해보험의 숙제"라고 짚었다.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경기도 관심을 끈다.
창단 최다인 개막 5연승을 달리다가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의 부상 이후 4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은 4위(5승 4패·승점 11)로 처졌다.
최근 2연패로 3승 6패, 승점 11에 머무르고 있는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을 잡으면 4위로 뛰어오른다.
여자부는 흥국생명이 '1강' 체제를 굳혀간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위 현대건설전에서 세트 점수 3-1로 승리하고 개막 9연승을 달렸다.
9전 전승, 승점 26인 흥국생명은 7승 3패, 승점 21인 현대건설과 승점 격차를 5로 벌렸다.
흥국생명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전에서 2020-2021시즌 이후 첫 10연승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지친 게 걱정이다.
강성현 현대건설 감독은 24일 흥국생명전에서 1세트 초반 모마를 뺀 뒤 교체 투입 없이 경기를 마쳤다.
강 감독은 경기 후에는 "모마가 컨디션도 그렇고, 지난 경기에서 인상을 쓴 것도 있다"며 "컨디션을 놓고 이해하는 차원이 달라서 그런지, (본인이) 안 좋다고 해서 뺐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29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선두 경쟁 재점화를 노린다.
[프로배구 주간 경기 일정]
◆ 26일(화) = 한국전력-삼성화재(수원체육관)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이상 19시·김천체육관)
◆ 27일(수) = 우리카드-KB손해보험(서울 장충체육관) 정관장-페퍼저축은행(이상 19시·대전 충무체육관)
◆ 28일(목) =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천안 유관순체육관) GS칼텍스-흥국생명(이상 19시·서울 장충체육관)
◆ 29일(금) = 삼성화재-대한항공(대전 충무체육관)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이상 19시·김천체육관)
◆ 30일(토) = 한국전력-우리카드(14시·수원체육관) IBK기업은행-정관장(16시·화성종합체육관)
◆ 1일(일) = KB손해보험-OK저축은행(14시·의정부체육관) 페퍼저축은행-흥국생명(16시·인천 삼산월드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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