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사업주자격'에 정부 인정 부여…노동부, 선포식 개최

연합뉴스 2024-11-25 11:00:38

VR기술 기반 조선사 선박도장 자격, 1호 정부인정 사업주자격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정부가 우수한 사업주자격에 인정을 부여해 인정서 발급, 우수사례 포상 등 각종 지원을 하는 제도가 마련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5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사업주자격 정부 인정 선포 및 협약식'을 개최했다.

사업주자격은 사업주가 근로자의 직업능력 향상을 위해 일정한 검정기준에 따라 근로자의 직무능력을 평가해 부여하는 자격이다. 삼성웰스토리의 '위생안전 전문가', 부산환경공단의 '환경시설관리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산업계에서는 안전작업, 매출 증가, 품질향상, 조직몰입 등에 효과적인 자격으로 평가되며, 근로자도 자격을 취득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산업계는 사업주자격의 신뢰성·통용성을 강화하도록 정부에 인정 강화를 요청했고, 정부는 정부인정제를 마련해 현재 관련 규정이 행정예고 중이다.

정부는 사업주자격을 운영하는 기업으로부터 인정신청을 받아 심의 후 통과되면 ▲ 인정서 발급 ▲ 인정마크 활용 ▲ 직무능력은행제 등재 ▲ 우수사례 포상 등을 지원한다.

선포식에서는 조선사의 선박도장 자격이 제1호 정부인정 사업주자격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4개 조선사(삼성중공업·한화오션·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가 협력을 다짐하는 협약식도 함께 열렸다.

선박도장 직무는 비용·안전·환경 문제로 실제 현장에서 훈련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조선업계는 2년 전 VR 기술을 활용한 훈련 과정을 도입했다.

조선사들은 훈련 과정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격 기준을 만들고 있으며, 이번 자격이 정부 인정을 받아 업계 전반에 통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1호 사업주자격 정부 인정을 받기 위한 조선사들의 준비는 마무리됐으나, 관련 규정이 완비되지 않아 선포식을 먼저 하게 됐다"며 "규정이 완비된 후 12월 중에는 1호 인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선박도장 자격을 시작으로 산업별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발굴한 사업주자격 운영 기업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인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문수 노동부 장관은 "한국 자격체계가 '사업주자격 정부인정'이라는 새로운 돛을 달고 힘찬 항해를 할 수 있도록 산업계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bookman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