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지, 한중관계 '훈풍' 속 잇단 긍정 논평…"中, 對한국관계 늘 중시해"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년 만에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이 양자 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자국 전문가의 논평을 게재했다.
중국 최고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한국 전문가 둥샹룽 시진핑신시대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연구센터 특약연구원은 25일 광명일보 기고문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중한이 계속 양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지도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둥 연구원은 "중한 수교 이래 중국은 늘 대(對)한국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켜왔으며, 한국은 중국의 이웃 국가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자 외자 원천지"라면서 "중한 관계는 한국의 대외관계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 양국이 1992년 수교 이후 '21세기를 향한 한중 협력 동반자 관계'(1998년)에서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2003년)로, 이후 다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2008년)로 3단계 발전을 이뤘다는 점을 상기한 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양국 관계는 자주 충격을 받았고 현재도 여전히 일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썼다.
이어 "중한 관계 발전이 자주 외부 요인의 간섭을 받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한 양국이 한층 공감대를 형성하고 중한 관계의 발전 방향을 확인한 것을 바탕으로, 양자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한 관계가 외부 요인의 간섭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중한 양국이 협력을 통해 복잡한 국제·지역 정세를 평화·안정의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도 긍정적 의미를 가질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최근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를 처음으로 '일방적 무비자' 입국 대상에 포함하고 4개월 동안 공석이던 주한 중국대사를 '중량급' 당국자로 내정하는 등 한중 관계 개선 신호를 꾸준히 발신하고 있다. 외교·경제·문화 등 영역의 고위급 교류도 속속 재개되는 중이다.
일각에선 미국과 세계 각국의 마찰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근린외교 환경을 정비하며 영향력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극단적인 친미 노선을 걷는다며 비난해온 국수주의 논조의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한중 정상회담 발언을 두고 "중한 협력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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