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겨냥 "게시판 논란 사면초가 몰리자 이재명에 악다구니"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무죄 여론전에 나섰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증교사가 성립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위증도, 교사도, 위증과 교사 사이의 인과관계도 없다"며 "이 대표는 완전한 무죄"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이 아무리 정적을 제거하려 해도 없는 죄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법률대변인인 이건태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검찰청법 4조에 따르면 검찰은 부패범죄와 경제범죄만 수사할 수 있게 돼 있는데 그걸 벗어나서 위증교사를 수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한 없는 수사와 기소에 따른 공소기각 판결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열흘 전 허위사실 공표 혐의 사건에 대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데 이어 이번에도 유죄를 선고받으면 리더십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를 대신할 만한 인물이 없으므로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분위기다.
박수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 외에 대표나 대선후보를 할 인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해도 이 대표 체제가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해 공세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역으로 비판하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양형 사유까지 거론해가면서 저주를 퍼붓는 (국민의힘) 한 대표의 글을 보고 있으면 아직도 자신이 '조선제일검'이라는 환상 속에 사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비난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사면초가에 몰리자 별안간 상대 당 대표에게 '실형 생중계'니 같은 악다구니를 하면서 인신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못났다"고 지적했다.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