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한일 경제적 파트너십 강화…미래지향적 협력 모색해야"(종합)

연합뉴스 2024-11-25 11:00:29

한일 상의, 1년5개월 만에 오사카서 만나…에너지·공급망·첨단기술 협력키로

'2025 APEC CEO 서밋' 협력 등 공동성명…최태원, 국교정상화 60주년 특별 프로그램 제안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5일 "내년 한일 양국 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한일상의가 공동으로 과거 60년간의 양국 경제협력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100년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제13회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하는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은 이날 일본 오사카 임페리얼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서로의 우정을 되새기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 상의 회장단이 만난 것은 지난해 6월 부산 회의 이후 1년 5개월여만이다.

최 회장은 "양국 관계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으며 경제적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다"며 "계속해서 한일 상의간 이러한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양국 상의가 주도하고 주요 경제단체들이 함께 해서 양국의 경제계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포럼 개최와 더불어 그간의 경제협력 역사와 성공사례를 담은 전시회를 통해 60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양국 국민에게 협력의 가치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며 "경제인 특별 시상식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일본에는 '케이조쿠와 치카라나리'(계속하는 것은 힘이 된다는 뜻)라는 속담이 있다고 들었는데 양국 관계와 한일 상의의 미래를 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회의가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상의는 이날 회의에서 에너지, 공급망, 첨단기술 등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경제협력 유망 분야를 모색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한 지역상의 간 협력 모델에 대해 논의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서울상의 부회장)은 주제 발표에서 "민간이 주도해 구체적 협력 분야를 제시하고 국민에게 협력의 이익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며 수소 산업, 첨단제조업, 관광업을 한일 경제협력 유망 분야로 꼽았다.

도리이 신고 오사카상의 회장(산토리홀딩스 부회장)도 "한일 양국의 강점을 활용해 제3국에서 에너지·자원개발, 사회간접자본(SOC),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며 "양자 컴퓨팅, 의료·헬스케어, 문화 교류 등에서도 한일 연계의 높은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과 이케다 코지 히로시마상의 회장은 대구-히로시마 상의 간 꽃 페스티벌, 육상선수권 대회 등 양국 지역상의 간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박 회장은 교류 활성화 방안으로 공동 프로젝트 발굴, 분야별 협의체 구축 등을 제안했다.

양국 상의는 이날 회의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국이 직면한 공통의 경제·사회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공동성명에는 경제적 실익을 가져올 수 있는 협력 유망 분야 발굴, 관광과 문화교류 등 국민교류 확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등이 담겼다.

한일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한 대구상의와 제주상의, 시모노세키 상의, 오카야마 상의는 공로상을 받았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양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의와 일본상의가 협력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경제성장 기여는 물론 한일 관계 개선에 구심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한일 무역 갈등과 코로나 사태가 겹쳐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6년 만인 지난해 재개됐다. 내년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