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 등 자기 삶을 개척한 이들…'다시 만난 여성들'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 우리 몸을 만드는 원자의 역사 = 댄 레빗 지음. 이덕환 옮김.
60여종의 원소로 이뤄진 인간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인 저자는 생명의 비밀을 파헤친 위대한 과학자들의 여정을 따라다니며 물질이 태어난 순간부터 원자가 우주와 별을 거쳐 지구에 도달해 인간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담아냈다.
긴 여정의 시작은 우주의 '빅뱅'이었다. 우주와 함께 만들어진 수소와 헬륨, 리튬, 베릴륨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4개의 원소는 적색 거성의 내부에서 엄청난 온도와 압력에 의해 새로운 원자들로 합성됐고, 우주를 떠돌던 이 원자들이 중력에 이끌려 태양계를 형성했다. 그렇게 탄생한 지구는 끊임없는 소행성과의 충돌로 인해 지금의 지구로 변모했다.
그즈음 목성 근처에서 날아온 거대한 암석 소행성, 해왕성과 명왕성 사이에 있는 카이퍼 벨트에서 출발한 혜성이 지구에 물을 공급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바다 깊숙한 곳 열수 지역에서 생명이 탄생했고, 지구는 순식간에 생명의 행성이 됐을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은 또 오늘 아침에 먹은 음식이 우리 몸으로 바뀌는 과정도 흥미롭게 다뤘다.
까치. 478쪽.
▲ 다시 만난 여성들 = 성지연 지음.
자기 삶을 개척한 20명의 실존 여성과 8명의 소설 속 여성의 치열했던 삶을 다뤘다.
'시대에 맞선 여성들'에선 잔 다르크와 앙겔라 메르켈, 나혜석 등 남성 중심의 권위적 사회에 맞선 여성들을 소개했다. 베티 프리단과 수전 팔루디, 리베카 솔닛 같은 페미니스트들의 삶도 들여다봤다.
'정신을 빛낸 여성들'에선 마리 퀴리와 제인 구달 등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학문·예술 분야 등에서 빛나는 성과를 낸 여성들을 소개한다.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본 오스트리아 간호사 마리아네 슈퇴거와 마르가리타 피사레크의 빛나는 종교적 헌신도 만날 수 있다.
주체적 태도로 여성으로서의 '삶을 사랑한 여성들' 챕터에선 빨간머리 앤과 제인 에어 등 소설 속의 새로운 여성상을 다뤘다. '내면의 강인함과 무한한 용기'로 나치에 맞선 안네 프랑크도 이 장에 포함됐다.
북인더갭. 316쪽.
h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