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매번 방송 무대에 오르지만 TV에는 나오지 않는 MC가 있다. 음악 방송 녹화가 시작되기 전 객석의 분위기를 띄우는 배영현 씨는 올해로 10년 차 사전 MC다.
25일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기쁨 두 배, 행복 두 배, MC배입니다’ 편이 방송된다.
한때 TV에 나오는 MC가 되길 바란 적 있던 영현 씨는 대학생 때부터 아마추어 진행자로 활동했다. 그는 전문 MC의 등용문으로 여겨지던 개그맨, 아나운서 시험에 수없이 도전했지만 매번 낙방했다. 그래서 그는 MC의 꿈을 내려놓고 한 케이블 방송사 광고영업부에 입사했다.
하지만 영현 씨는 담당 업무보다 사내 방송 관련 행사에 진행자로 불려 다니기 일쑤였고, 마이크를 잡을수록 무대에 대한 열망이 불타올랐다. 결국 영현 씨는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들어간 대기업을 3년 만에 박차고 나왔고, 방송국 사전 MC가 됐다.
현재 영현 씨는 KBS 불후의 명곡, 열린 음악회 등 굵직한 프로그램에서 꼭 필요한 10년 차 사전 MC를 맡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돼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야 했던 불안정한 직업이다. 그래도 영현 씨는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한다.
영현 씨는 오늘도 꺼진 카메라 앞에서 외친다. ‘기쁨 두 배, 행복 두 배, MC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