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지배한 린위민, 한국도 ‘슈퍼 에이스’ 필요하다

스포츠한국 2024-11-25 06:00:00

[도쿄=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대만의 좌완 에이스 린위민(21)이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한국전 호투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이끌더니 결승전 쾌투로 우승까지 만들었다. 한국도 국제대회를 지배할 수 있는 ‘슈퍼 에이스’가 필요하다.

대만은 24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일본과 맞대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류중일 감독.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 ⓒ연합뉴스

이로써 대만은 프리미어12 3번째 대회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15 프리미어12에서 8강에도 오르지 못했고 2019 프리미어12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대만의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은 린위민이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린위민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 타선을 상대로 4.2이닝 2실점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으로 호투하며 대만의 슈퍼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린위민은 이후 이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4이닝 무실점 1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으로 호투했다. 1회 대회 우승팀 한국, 2회 대회 우승팀 일본을 맞이해 8.2이닝 동안 3피안타만 맞았다. 린위민을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활용한 대만은 슈퍼라운드를 1승2패로 마쳤음에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국제대회에서 ‘슈퍼 에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한국 야구대표팀도 과거 최전성기 시절엔 ‘슈퍼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을 땐 류현진과 김광현,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봉중근과 윤석민이 맹활약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류현진. ⓒ스포츠코리아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류현진. ⓒ스포츠코리아

이들 중 봉중근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였고 류현진은 이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에 진출했다. 2019시즌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18)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광현 또한 2020시즌과 2021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진을 책임졌고 윤석민 또한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다. 해외에서 관심을 가질 정도로 확실한 에이스가 있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현재 한국 야구대표팀은 ‘슈퍼 에이스'를 보유하지 못했다. 에이스는 고사하고 선발진도 겨우 채운 모양새다. 2024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곽빈 뿐이었고 좌완투수는 최승용이 유일했다. 곽빈을 제외한 모든 선발투수들이 시속 145km 패스트볼을 뿌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류중일호 선발투수들의 2024시즌 주요 성적

고영표 100이닝 6승8패 평균자책점 4.95 임찬규 134이닝 10승6패 평균자책점 3.83 곽빈 167.2이닝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 최승용 27이닝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

적어도 선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할 투수가 한 명은 필요하다. 특히 전력이 떨어지는 언더독 팀에선 에이스의 존재가 많은 것을 바꿀 수가 있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대만이 린위민을 통해 보여줬다. 한국 또한 국제대회 성적을 개선하려면 확실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슈퍼 에이스‘를 발굴해야만 한다.

린위민. ⓒAFPBBNews = News1 린위민.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