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대학 선수답지 않은 경기력에 감독과 팀 에이스 모두 놀랐다. 주인공은 문유현(20). 안준호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과 ‘에이스’ 이현중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문유현의 미래가 기대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유현. ⓒ연합뉴스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호주와의 홈경기서 75-98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패배로 예선 성적 2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3점슛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한국은 이날 3점슛 성공률 32.1%(9/28)에 그쳤다. 반면 호주의 3점슛 성공률은 39%(16/41)였다. 특히 크리스 골딩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골딩은 이날 무려 10개의 3점을 작렬하며 한국을 폭격했다. 한국은 이현중이 14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경기는 패했으나 수확도 있었다. 바로 문유현.
수원 KT 문정현의 동생으로 알려진 문유현은 이번 대표팀 유일한 대학 선수다. 그는 지난 2년간 U-18, U-19 대표팀의 주전 가드로 활약하며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고 최근 막을 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MVP에 선정되는 등 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문유현은 이날 11분6초를 뛰며 7득점 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임팩트는 강했다. 특히 3쿼터 중반 변준형을 대신해 들어와 종횡무진 활약하며 흐름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유현은 신장이 큰 호주 선수를 상대로 기죽지 않고 적극적인 드리블과 3점슛, 거친 압박 등 자신의 장점을 한껏 발휘했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문유현에 대해 “국가대표 선발 전까지 여러 관계자에게 문유현에 대해 물어봤는데 평가가 상당히 좋았다. 훈련을 지켜보니 예상보다 속도, 볼 핸들링, 슈팅이 뛰어났다. 패기와 투지도 넘쳤다. 아직 다듬을 점이 많지만 ‘보석이 들어있는 광석’을 발견한 것 같다. 그 정도로 칭찬하고 싶다. 담력도 있다. 아직 멀었지만 양동근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극찬했다.
이현중 역시 “프로 레벨의 선수라 생각한다. 처음 들어왔을 때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넌 막내로 들어온 것이 아닌 대표팀에 왔다. 그러니 잘하는 플레이를 자신감 있게 해라’라고 강조했다. 심성이 착하다. 같이 생활하면서 정말 느낀 점이 많았다. 하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완전히 달라진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정말 깜짝 놀랐다. 앞으로 어떤 유형의 선수가 될지 너무나도 궁금하다”고 답했다.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그 누구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문유현이다